지역아동센터 자금난에 허덕 전국아동센터협의회 조사

불황으로 지역아동센터를 찾는 저소득층 가정이 크게 늘었지만 정부나 지자체 지원은 턱없이 부족하다.

이 때문에 저소득층 가정의 아동들이 아동센터에서 방과 후 교육 등을 받고 싶어도 부족한 지원금 등으로 인해 교육을 받을 수가 없다.

전국지역아동센터협의회가 1275개 아동센터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 1~2월 센터 한 곳당 지난해에 비해 아동이 평균 5.2명 늘었다.

평균 아동 5.5명이 입소 대기 중이다.

같은 기간 아동센터를 이용하는 아동 2404명의 센터 이용 이유를 조사한 결과 전체의 24%가 ‘가족 해체’를 꼽았다.

이어 부모 실직 23.2%, 자영업 수입 감소 18.0%, 비정규직 전환으로 인한 수입감소 13.3% 등 순이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전국 3013곳의 지역아동센터에서 8만 7291명이 도움을 받았다. 아동 숫자는 2007년(2618곳) 7만 6229명에 비해 14.5% 늘어난 것이다.

또 대전·충남 지역아동센터도 지난해 말 기준으로 각각 133곳, 151곳 등 모두 284곳으로 8000여 명의 아동이 지난해 아동센터를 이용했다.

하지만 현재 정부가 지역아동센터 한 곳 당 지원하는 예산은 약 220만 원뿐이다.

이 지원금으로 아동 간식·급식비와 센터장과 생활복지사 월급 등을 충당하기엔 부족하다. 후원금도 별로 많지 않은 편이다.

실제로 아동 30여 명이 이용하는 한 지역센터의 경우 생활복지사 월급과 아동 급식·간식비 등으로 한 달 400여만 원을 지출하지만 수입은 정부 지원금 220만 원과 후원금 100여만 원이 전부다.

이 때문에 한 달에 80여만 원 정도가 적자를 다른 수입에서 충당할 수 밖에 없다. 또 일부 지역아동센터의 경우는 센터장과 복지사들이 얼마 되지 않는 월급을 운영비에 보태고 있는 실정이다.

전국지역아동센터협의회 관계자는 “정부에서 추경예산으로 센터당 100만 원 정도를 추가 지원키로 했지만 지역아동센터가 제대로 운영되기 위해서는 아직도 부족한 상태”라며 “센터 직원들은 힘든 상황에서도 어려운 가정의 아이들이 나쁜 길로 빠지지 않고 바르게 커가는 모습에서 보람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이성우 기자 scorpius75@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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