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수은·납 함유 형광등 사용한 '후렉스' 간판

대전지역에서 환경에 유해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 후렉스 간판의 남용이 심각한 것으로 조사됐다.

소비자문제를 연구하는 시민의 모임 대전시지부가 16∼17일 대전 5개구(區)에 설치된 간판을? 대상으로 실태조사를 벌인 결과 총 조사대상 949개 간판 가운데 73.8%인 700개가 후렉스 간판인 것으로 조사됐다.

후렉스 간판은 보통 100㎝×7m의 크기가 많이 사용되는데 약 35개의 형광등을 내부에 설치하고 있다.

이번 조사는 ▲중구의 경우 으능정이 거리 ▲동구 대전역∼홍명상가 ▲서구 탄방동 충남고등학교 맞은편 ▲대덕구 한남대 입구 부근 ▲유성구 리베라 호텔 맞은편을 중심으로 각각 1㎞ 전후를 기준으로 했다.

지역별로는 중구가 234개 간판 중 198개(84.6%)로 가장 많았고 동구는 137개 중 106개(77.4%), 서구 227개 중 166개(73.1%), 유성구 178개중 119개(66.9%), 대덕구 173개 중 111개(64.2%) 순이었다.

형광등 1개에는 전력에 따라 다소 차이는 있지만 평균 25㎎의 수은과 다량의 납이 함유 돼 있다.

하지만 폐형광등 처리 기준이 미흡해 대부분 일반쓰레기로 버려지면서 환경오염 문제가 대두되고 있다.

수은은 생태계 사슬을 통해 축적되는 잔류성 독성물질로 먹는 물이나 음식물, 공기 등을 통해 인체에 흡수돼 축적된다.

축적된 수은은 정신지체, 뇌성마비, 시각장애를 일으키는데다 발육 중인 어린이에게는 치명적이다.

소비자문제를 연구하는 시민의 모임 관계자는 "이번 조사 결과를 토대로 수은의 양을 산출할 경우 평균 형광등 수명 1년 기준시 조사지역에서만도 1억3000만평(여의도 면적의 52배) 넓이의 호수를 오염시킬 수 있는 양인 4.4㎏의 수은이 버려지고 있다"며 "폐형광등 수거 및 재활용시스템·후렉스 간판 사용금지 등의 법적 조치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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