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추천맛집]양혜령 편집부 기자 ‘라 스뗄라’

▲ 양혜령 기자가 홍합·새우 등 해산물과 각종 채소를 넣은 퓨전 덮밥 ‘몽골리안’을 숟가락으로 떠 입에 넣고 있다. 권도연 기자
큰돈 들여 유럽에 가지 않아도 우아한 분위기에서 마음 맞는 사람과 이탈리아 음식을 나눠 먹으면 확실한 기분전환이 된다.

양혜령 편집부 기자는 “치즈를 듬뿍 올린 피자를 먹으면 우울한 기분이 싹 사라진다”며 “3일 점심때 이탈리안 레스토랑 ‘라 스뗄라’에서 만나자”고 했다.

양식 중 프렌치 스타일이 격식과 화려함을 중시한다면, 이탈리아 음식은 귀족적이면서도 평범함을 동시에 추구한다.

아침부터 많은 비가 내린 이날, 양 기자의 동기 송자영 편집부 기자가 동행한다고 했다. 유쾌하게 수다를 떨 수 있는 후배와의 점심을 그려보니 날은 흐려도 마음은 뽀송하다.

왼편으로 갤러리아 타임월드 백화점을 지나쳐 전자랜드 옆에 있는 라 스뗄라에 도착했다.

목재로 만든 중앙 출입문이 눈길을 끄는 이곳은 식당 밖 테라스에도 테이블이 있어 이탈리아의 노천카페 분위기가 난다. 이곳을 지나칠 때마다 한 번은 들어가 보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안으로 들어가니 의외의 공간이 펼쳐진다.

100평의 실내는 가운데 통로를 사이에 두고 두 공간으로 분리된다. 왼쪽은 일행이 4명 이하인 사람, 오른쪽은 단체모임을 위한 곳이다. 세 명이 만나기로 했으므로, 왼편 공간의 창가에 자리를 잡았다.

▲ 라 스뗄라의 정문 왼쪽 내부 전경(왼쪽)과 테라스에 테이블이 있는 건물 외관.

실내는 은은한 조명과 어울리는 잔잔한 음악이 흘러 정감이 넘친다. 돋보이는 돔형 천장 아래 푸른 인조잔디를 세워 테이블 간격을 널찍하게 분리해 놓은 것도 마음에 든다.

겉에서 보면 중후하고 클래식한 분위기가 났는데 막상 안에 들어와 보니 현대적인 카페에 와 있는 것처럼 편안하다.

잠시 후 양 기자와 송 기자가 연달아 도착했다.

양 기자는 “올해 초 친구랑 처음 온 후 송 기자와 두 번쯤 왔다”며 “점심뿐 아니라 저녁에도 세트메뉴를 하는데 여러 요리를 저렴한 가격에 푸짐하게 맛볼 수 있어 반했다”라고 했다.

듣고 있던 송 기자는 “그렇게 싼 곳은 아니어서 자주 오진 못하지만, 동기들끼리 월급날이나 축하할 일이 있을 때 스스로 ‘고생했다’고 칭찬하기 위해 가끔 여기서 모임을 한다”고 덧붙였다.

양 기자는 “2~3인용 세트는 기본음식에 피자와 스파게티가 나오고, 3~4인용은 리조또가 추가된다”며 3~4인용 ‘와일드 로즈’를 시켰다.

▲ 라 스뗄라에서 3~4인용 세트메뉴 ‘와일드 로즈’를 주문하면 세 가지 주요리가 나온다.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몽골리안 리조또, 쉬림프 알프레도 스파게티, 고구마&멕시칸 피자.

이 메뉴는 리조또 하나에 스파게티 디마레와 피자, 그리고 그린샐러드와 수프 등을?기본으로 준다. 이게 3만 9000원인데, 약간의 차액만 치르면 피자·스파게티·리조또를 교체할 수 있다.

양 기자는 메뉴판을 살피더니 “피자는 ‘고구마&멕시칸’, 스파게티는 ‘쉬림프 알프레도’, 리조또는 ‘몽골리안’으로 변경해 달라”고 능숙하게 주문한다.

마늘빵과 오이피클이 차려졌고, 이어 그린샐러드와 옥수수 스프를 먹으며 속을 달랬다.

▲ 라 스뗄라에서 세트메뉴 와일드 로즈를 주문하면 기본으로 그린샐러드(왼쪽)와 마늘빵·피클을 주며, 커피는 셀프로 마음껏 가져다 마실 수 있다.

첫 번째로 들어온 메인 음식은 홍합·새우 등 해산물과 각종 채소를 넣은 퓨전 덮밥 ‘몽골리안’이다.

양 기자는 “다음에 나올 스파게티와 피자에 치즈가 많이 들어가 조금 느끼할 수 있기 때문에, 한국인의 입맛에 맞게 매콤한?몽골리안을 먼저 먹으면?좋다”고 선택의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식욕을 자극하는 빨간 접시에 눈처럼 흰 크림소스와 치즈가루를 뿌린 스파게티 ‘쉬림프 알프레도’가 나왔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알프레도 소스에 껍질을 깐 통통한 새우를 아낌없이 올려 먹음직 스럽다.

양 기자는 “토마토소스보다 크림소스 스파게티가 더 좋다”며 “부드럽고 느끼한 걸 좋아하지만?먹고 나선 살이 찌지 않도록 운동을 많이 한다”고 했다.

이 스파게티는 면이 납작하고 네모난 모양인데 ‘루꼴라’(rucola)라는 허브 잎이 올라간다. 얼핏 작은 배춧잎처럼 보이는 루꼴라는 스파게티를 먹기 전 씹어먹으면 쌉쌀한 게 입맛을 돋워주는 역할을 한다.

여러 가지 해물이 듬뿍 들어간 리조또와 스파게티를 먹어 포만감이 느껴질 때쯤 ‘고구마&멕시칸’ 피자가 나왔다.

여덟 조각으로?나눈 이 피자는 절반은 고구마 토핑이 얹혀 있고, 나머지 반은 매콤한 할라피뇨가 들어 있는 멕시칸 피자다.

▲ 양혜령 기자가 고구마&멕시칸 피자 한 조각을 들어보이더니, 이어?마늘빵 두 조각을 들고?'까꿍 포즈'를 취한다.
양 기자는 “피자 도우가 두껍고 기름기 많은 미국식과 달리 바삭바삭한 이탈리아식이어서 담백하다”고 칭찬했다.

맛은 기본이고 골라 먹는 재미 또한 있지만, 셋이 다 먹기에는 너무 많아 피자를 남겼다. 대신 남은 피자는 포장해 달라고 했다.

이 식당은 입구에 음료수대를 만들어 놓고 원두커피와 각종 인스턴트 차를 마음껏 갖다먹도록?한다.

큰 머그컵에 향기로운 원두커피 한 잔으로 맛과 멋이 함께하는 점심을 마무리했다.

식당 이름이 궁금해 강유신 대표에게 물었더니 “이탈리아어로 '별'이란 의미의 ‘스뗄라’에 관사 ‘라’를 붙인 것”이라며 “예전에 이 자리에 바질리아노라는 이탈리안 레스토랑이었는데 전 사장이 갑자기 식당을 접게 돼 지난해 10월 인수해 새롭게 문을 열었다”고 했다.

강 사장은 “야외 테라스에서 몇 시간씩 차를 마시는 분들이 계실 만큼 최대한 편안한 분위기를 만들려고 노력한다"며 “밖에서 볼 때와 달리 의외로 비싸지 않고 공간도 나뉘어 있어 연인과 직장인은 물론, 계모임을 하는 주부나 주말에 맞선보는 이들까지 시간대별로 다양한 손님이 찾는다”고 했다.

식당 이름 때문인지 맛있고 다양한 음식 탓인지, 비 오는 날 낮부터 별처럼 아름다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호사스럽지 않고 격조 높은 곳에서 특별한 시간을 갖고 싶다면 문턱 낮은 이탈리안 레스토랑을 찾아보면 어떨까.

은은한 조명에 입맛을 살려주는 음식을 먹으며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멋진 시간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권도연 기자 saumone@cctoday.co.kr?동영상 편집=허만진 영상기자 hmj1985@cctoday.co.kr

라 스뗄라(La Stel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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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메뉴: 스위트 바질(2~3인용 세트/2만 7000원-그린샐러드·피자·오븐스파게티), 와일드 로즈(3~4인용 세트/3만 9000원-그린샐러드·피자·리조또·스파게티 디마레), 클로브 핑크(4~5인용 세트/4만9000원-그린샐러드·피자·리조또·카르보나라·라자냐), 샐러드(6000원~1만 원), 파스타(8000원~1만 3000원), 라이스(1만 2000원~1만 3000원), 멕시칸 요리(1만 6000원~2만 원), 피자(1만 3000원~1만 5000원), 스테이크 코스(3만 2000원~3만 8000원), 맥주(4000원),와인(병/2만 8000원~4만 8000원)

△예약문의: 042-489-2122

△영업시간: 오전 11시 30분부터 밤 10시까지(밤 9시 20분까지만 주문 접수, 설·추석 당일 휴무)

△주차: 지하 1층부터 4층까지 주차장(약 120대)

△주소: 대전시 서구 둔산2동 1370번지 넥서스빌 1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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