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공사장 침출수 수사하다 포착

홍원식 사장 등 남양유업㈜ 핵심 경영진에 대한 검찰 수사는 '천안의 한 아파트 신축 현장에서 쓰레기 침출수가 무단 방류되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한 본보 보도<3월 9일자 18면>에서 비롯됐다.

국내 굴지의 유제품 생산업체 총수와 공사업체간 비자금 파문으로까지 번진 이번 사건은 검찰이 천안의 한 아파트 신축 현장의 폐기물 처리업체에 대해 침출수 처리 과정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전모가 드러난 것.

검찰은 당시 천안시 안서동 D아파트 신축부지 조성 과정에서 폐기물 처리업체가 침출수를 무단 방류하고 있다는 보도를 접하고 시행업체 관계자를 소환, 수사에 착수했다.

검찰은 수사 과정에서 아파트 부지 매입과 사업승인에 이르기까지 깊숙이 간여해 왔던 D건설 이모(52) 사장이 아파트 부지를 불법 중개한 사실을 밝혀내고 잠적한 이씨의 계좌추적에 나섰다.

검찰은 이 과정에서 이 사장의 계좌에서 거액의 뭉칫돈이 시공사측에 흘러 들어간 사실을 포착, 시공사 관계자를 불러 조사를 벌였고 이 돈은 다시 홍 사장에게 건네졌다는 진술을 확보하게 됐다.

이 사장은 남양유업 시공업체인 S사로부터 80억원 규모의 토목 기반 및 광역상수도 인입시설 공사를 하청받는 대가로 공사비의 10%(8억원)를 S사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향후 비자금 조성 경위와 흐름, 사용처 등에 대해서도 추적 중이라고 밝혀 또 다른 파장을 예고하고 있다.

단순 환경사범에 대한 내사로 시작된 검찰의 수사가 어디로까지 불똥이 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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