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실정리·인수인계 미진

계룡시가 19일 개청식을 갖고 공식 업무에 돌입했으나 사무실 정리, 인수인계 등이 미진해 불안한 출발을 보이고 있다.

외형적으로는 화려하게 개청식을 갖고 그럴 듯하게 출범했지만 내면적으로는 이제 사무실 정리가 한창이고 직원들간에 업무 인수인계가 이뤄지는 등 제대로 시정이 돌아가기 위해서는 다소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시는 개청 2일 전에 충남도와 각 시·군에서 전출된 인원에 대한 인사를 단행하고 실·과별로 사무실 배정, 인원배치, 컴퓨터·전화 등 각종 비품을 지급했지만 직원들은 아직 지역 정서는 물론 업무 파악도 못하고 있다.? 또 기존의 업무를 담당하던 직원이 다른 임지로 배치됐는데도 계속 업무를 보고 있는가 하면 업무 인수인계를 못받은 직원들은 어디서부터 일을 해야 할지 우왕좌왕하는 등 손을 놓고 있다.

시의 조직도 계룡출장소 현원, 도와 시·군에서 전출자 등으로 편성돼 직원들간에 서먹한 분위기가 나타나는가 하면 업무 대부분이 기존 면사무소 체제에서 기초단체로 확대됨에 따라 실상 해야 할 일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이 같은 문제는 지난 6월 30일 계룡시 설치에 관한 법률안이 국회에서 통과되고 3개월에 가까운 여유시간이 있었음에도 행정자치부를 비롯 충남도, 계룡출장소 등이 시간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 데 있다.

행자부가 국회에서 법안이 통과된 후 18일이 지나서 시행령을 공포하고 1개월 후에 행정구역과 기구 및 정원을 확정하는 등 절반의 시간을 소비한 데다, 도와 출장소에서 후속조치를 신속하게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계룡출장소 직원들이 밤잠을 못자고 추석 연휴와 공휴일을 반납하는 등 준비과정에서 많은 고생은 했지만 개청행사와 시정업무를 분담해서 별개 추진했어야 하는데 개청행사에 너무 많은 비중을 두었던 탓도 있다. 이에 따라 시정이 정상 추진되기 위한 조치와 함께 주민을 위한 행정으로 거듭하기 위한 노력이 요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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