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 면허증으로 통장… 금은방서 장물 처분…

신분증을 확인하지 않는 사회 분위기가 청소년 범죄를 부추기고 있다.

청소년들은 은행이나 업소 등에서 신분 확인을 등한시한다는 점을 악용, 타인의 신분증을 훔쳐 범죄에 이용하고 있어 급증하는 청소년 범죄를 차단하기 위해 신분을 확인하는 사회 분위기 조성이 시급하다.

지난 17일 게임 아이템 판매 사기 혐의로 대전 중부경찰서에 붙잡힌 양모(16)군은 사기행각을 벌이기 위해 지난 4월 14일 훔친 김모(23)씨의 운전면허증으로 서구 관저동 모 은행에서 통장과 현금카드를 만든 뒤 이 계좌로 입금된 게임아이템 대금을 가로챘다.

양군은 은행 마감 시간인 오후 4시30분이 직원들이 가장 바쁘다는 점을 악용, 이 시간에 맞춰 은행에 들어가 김씨 명의로 손쉽게 통장을 만들 수 있었다.

또 지난 15일 특수절도 혐의로 대전 동부경찰서에 불구속 입건된 이모(17)군 등 2명도 훔친 운전면허증으로 렌터카 업소에서 차량을 빌린 뒤 이 차량으로 대전과 공주를 오가며 이군의 집과 고모 집에서 귀금속을 훔쳤고, 대전역 인근 금은방에 이 장물을 넘겨 1600여만원을 챙겼다.

이들은 장물을 넘기는 과정에서 "어머니가 현금으로 바꿔 오랬다"며 업주를 속였지만 앳된 얼굴의 이군을 의심하고 신분증을 확인한 업주는 하나도 없었다.

경찰 관계자는 "모두들 신분 확인에 소홀하니 청소년들이 이러한 분위기를 믿고서 범죄를 저지르는 것 아니냐"며 "청소년 범죄 예방을 위해 관공서와 금융권, 개인업소 등 모든 곳에서 신분 확인을 철저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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