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추천맛집]전홍표 경제부 기자 ‘예산할머니곱창’

▲ 전홍표 기자가 돼지곱창 한 점을 집어 입에 넣고 있다. 한남희 기자
한국인이 사랑하는 전통음식 곱창. 허름한 곱창집에서 사장도, 말단사원도 똑같이 연기 배어가며 소주잔 기울이는 걸 보면 곱창은 평등한 음식이란 생각이 든다.

전홍표 경제부 기자는 지난 26일 “동료와 한 달에 한 번 정도 가는 곱창집이 있다”며 “격식 신경 쓰지 않고 마음 편하게 즐길 수 있는 집”이라고 소개했다.

그가 추천한 곳은 갈마동 경성큰마을아파트 북쪽 식당가 골목에 있는 '예산할머니곱창'이다.

퇴근 후 경성큰마을아파트상가 주차장에 차를 대고 연합뉴스 건물 쪽으로 200m쯤 가니 특유의 냄새 때문에 어렵지 않게 2층에 있는 식당을 찾아낼 수 있었다.

식당엔 원조 사장인 ‘예산 할머니’ 사진을 걸어놓았는데?2002년 이 할머니의 친척인 현 주인이 곱창집을 인수, 7년째 운영 중이다.

이날 취재엔 최근 사진찍기에 취미를 붙인 한남희 사회부 기자가 합류, 촬영을 하며 사진기자 못지않은 실력을 발휘했다.

이 가게는 소·돼지곱창을 숭숭 썰어 섞어놓은 곱창모둠구이와 곱창모둠전골을 함께 파는 게 특징이다.

전 기자는 “곱창을 구워먹고 매콤한 전골을 주문하면 밥 한 그릇 뚝딱 비우기 좋다”며 곱창모둠구이 하나와 소주 한 병을 주문했다.

곱창이 나오면 마늘·양파와 함께 은은한 불꽃에서 생으로 노릇노릇하게 구워 먹는다.

▲ 예산할머니곱창의 '곱창모둠구이'와 곱창모둠전골, 밑반찬(오른쪽 위부터 시계방향). 한남희 기자

맛있는 곱창구이란 쫄깃하되 절대 질겨선 안되는 법. 소와 돼지곱창을 차례로 맛봤다. 곱이 가득 찬 소곱창은 고소함과 동시에 부드러워 쉽게 넘어가고, 돼지곱창 역시 조금 질기지 않을까 하는 예상을 깨고 쫄깃한 질감이 좋다.

달짝지근하게 양념을 가미한 된장소스나 기름소금에 찍어 먹으면 고소하고 달콤한 맛이 식욕을 돋워 주지만, 곱창 특유의 맛을 즐기고 싶다면 소스 없이 먹는 게 좋다.

전 기자는 “길쭉한 모양의 소곱창은 연하면서 안에 곱이 있어 고소하고, 동그란 돼지곱창은 쫄깃해 씹는 재미가 있다”며 “돼지나 소나 담백한 뒷맛이 끝내준다”고 말하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그는 “계룡건설 근처 유명한 맛집인 삽교곱창에도 종종 가는데, 거기보다 양이 많고 가격도 저렴해 자주 찾게 된다”고 이곳이 좋은 이유를 설명한다.

구이가 바닥날 때쯤 전 기자는 모둠전골 작은 것과 공깃밥 세 공기를 주문했다.

곱창전골은 진한 국물에 양파·대파·팽이버섯 등과 당면을 넣어 얼큰하게 끓인다.

고춧가루를 듬뿍 넣은 전골은 곱창이 실하게 들어 있고 양도 푸짐하지만, 시원하고 매콤한 국물이 그만이다.

▲ 전홍표 기자가 곱창모둠전골 안에 든 당면사리<왼쪽>와 밑반찬으로 나온 김치를 먹고 있다. 한남희 기자
각종 채소가 푸짐해 한 끼 식사뿐 아니라 술안주에도 제격이다.

배추김치와 동치미, 새우조림·도토리묵 등 대여섯 개의 밑반찬도 나쁘지 않지만, 전골 하나면 다른 반찬이 필요 없을듯 싶다.

결혼 7개월 차로 신혼인 전 기자는 “아내와 함께 먹으면 좋을 것 같은데 곱창을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주로 동료와 오게된다”며 “곱창이라면 질색하는 여성들도 먹어보면 특유의 맛을 알게 될 것”이라고 피력했다.

이곳 곱창맛의 비결을 사장에게 물었더니 ‘불순물은 제거하면서 내용물의 원래 맛은 살리는 각별한 손질기술’에 있다고 귀띔했다.

시장에서 싱싱한 곱창을 사 깨끗이 씻어내고, 밀가루와 소금·소주로 문질러 씻어 초기 냄새를 잡는다는 것이다.

곱창구이집이 한 곳이라도 들어선 골목은 초입부터 냄새가 다르다. 길을 지날 때 어디선가 풍겨오는 고소한 냄새가 느껴진다면, 가던 길을 멈추고 무작정 냄새를 따라 가보자.

지글지글 철판 위엔 몸을 뒤집은 곱창들이 노릇노릇 익어가고, 그 위로는 쨍하고 부딪치는 소주잔 소리. 창 너머로 구경만해도 침이 꿀꺽 넘어가는 곱창집에서 좋은 사람과 소주 한 잔을 하며 색다른 추억을 만들어 보면 어떨까.

권도연 기자 saumone@cctoday.co.kr?동영상 편집=허만진 영상기자 hmj1985@cctoday.co.kr

예산 할머니 곱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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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메뉴: 곱창모둠구이(1만 5000원), 소곱창구이(2만 5000원), 곱창모둠전골(대/1만 7000원, 소/1만 3000원), 소곱창전골(대/2만 5000원, 소/2만 원), 곱창모둠야채볶음(대/1만 7000원, 소/1만 3000원), 소곱창야채볶음(2만 5000원, 2만 원), 볶음밥(1500원), 공깃밥/라면.쫄면.당면사리(1000원), 수제비사리(2000원), 청국장(4000원)

△예약문의: 042-524-7744

△영업시간: 오전 11시부터 밤 11까지(명절만 휴무)

△주차: 건물 옥상(약 14대 주차)

△주소: 대전시 서구 갈마동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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