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룡시 출범 의미와 과제

계룡시 출범은 국방의 중추기능인 계룡대 행정지원 체계와 전국에서 가장 살기 좋은 전원·문화도시 조성의 기틀을 마련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

지난 89년 3군본부가 이전한 후 국방도시를 표방하면서도 도시의 특성과 규모에 걸맞는 행정지원 체계를 갖추지 못해 모든 행정이 제한을 받아 왔으나, 계룡시 출범으로 독립적인 자치단체의 기능수행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정들었던 농토를 계룡대에 헌납하고 14년 동안 오로지 시 승격을 고대해 왔던 시민들에게 계룡시 출범이 갖는 의미는 각별할 수밖에 없다.

지난 6월 30일 국회에서 계룡시 설치에 관한 법률안이 최종 통과되던 날 얼싸안고 기쁨의 눈물을 흘렸던 시민들은 인간과 자연이 공존하는 이상향의 전원도시로의 발전을 기대하고 있다.

21세기형 정보기능을 갖춘 다원적 군사·문화의 모델도시가 될 계룡시는 명실상부한 독립 자치단체로서 권한 행사는 물론 정부로부터 교부세, 양여금 등 각종 지원을 받아 도시 개발에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시민들이 기대하고 있는 개발과 보전이 조화를 이루는 전원도시 조성을 위해서는 적정인구를 수용할 수 있는 토지이용계획 수립, 도심 속 녹지공간 확보, 주변 생태계와 연계하는 경관 관리 등의 과제가 필수적이다.

계룡시 장기 구상 발전 방향에 따르면 군사도시로서의 위상 정립을 위해 국방 관련 공공기관, 시설, 군사박물관 등을 유치하고 무속인 집성촌인 신도안의 특성을 살려 무속박물관 등을 건립할 계획이다.

또 21세기 정보화 시범도시 육성을 위해 도시정보시스템 구축, 벤처기업과 사이버대학을 유치하고 인구 증가에 대비해 교육, 의료, 생활편익, 문화·예술시설도 확충할 계획이지만 이는 이상일 뿐 현실과는 동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계룡시 출범에 따른 축제분위기에 앞서 향후 발전 방향에 대한 밑그림 작업이 선행돼야 하며, 모든 사업을 계획대로 추진하기 위해서는 정부와 충남도의 협조는 물론 시민들의 참여를 어떻게 이끌어 낼 것인지가 선결과제로 대두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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