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혈경쟁 '이벤트 봇물'... 불량고객 양산 우려

온라인 주식거래가 전체 주식거래의 70%에 육박하는 가운데 증권사들이 거래수수료를 면제해 주는 이벤트성 행사를 경쟁적으로 도입하며 과열경쟁으로 치닫고 있다.

19일 대전지역 증권업계에 따르면 증권사들은 투자대회 참가자나 제휴은행 연계계좌개설 고객 등을 대상으로 거래수수료를 면제해 주는 행사를 무차별적으로 도입하고 있다.

A증권은 제휴은행에서 주식거래 계좌를 개설한 고객을 관리하는 사이버지점 개점을 기념해 신규 은행연계계좌 고객을 대상으로 계좌 개설일부터 30일간 주식매매수수료를 면제해 주는 행사에 들어갔다.

B증권도 내달부터 내년 2월까지 선물·옵션 투자대회를 개최하면서 참가고객을 대상으로 끝자리가 3·6·9로 끝나는 날에 거래 수수료를 면제해 주기로 했다.

C증권은 은행제휴 서비스 3주년을 기념해 이달 말까지 은행연계계좌 고객에게 계좌 개설일부터 1개월간 거래소와 코스닥 주식 매매수수료를 면제해 주고 있다.

D증권의 경우 선물·옵션 시스템 개선을 기념해 지난 9월부터 지난달까지 수수료를 각각 0.001%, 0.05%로 내린데 이어 이달부터 연말까지 은행제휴계좌에 한해 동일한 수수료를 적용하는 행사를 실시한다.

이 같은 이벤트성 행사는 증권사를 출혈경쟁으로 내몰고 불량고객을 양산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지만 증권사들은 고객 이탈을 막고 몸집을 불리기 위해 출혈을 감내하며 생존경쟁을 벌이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사이버상에서 단타매매에 나서는 개인 거래자들이 급증하고 있다"며 "증권사마다 수수료를 통한 수익은 크게 낮추고 직접투자나 회사채 금융수수료, 채권투자 등 자산영업에 대한 비중을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또 "좋지 않은 장세가 지속되는 상황에 대형증권사간 수수료 인하경쟁이 과열돼 그동안 낮은 수수료로 경쟁력을 가졌던 소형 증권사들이 내년쯤 대규모 구조조정을 겪게 될 것이란 예측이 나오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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