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받은 영혼들우린 모두 외계인

1995년 영화 제작자인 로렌스 고든은 진 부루워의 소설 '케이-펙스'를 읽은 뒤 영화로 만들면 큰 성공을 거둘 것으로 판단하고 영화 제작을 추진했다.

소설을 영화로 각색하는 데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되는 찰스 래빗을 만나 영화화를 제의했고, 래빗이 이를 받아들여 한편의 멋진 영화 시나리오를 만들었다. 그러나 영화는 쉽게 만들어지지 않았다. 그로부터 6년이라는 긴 세월이 흐른 뒤에야 세상에 나오게 됐다.

힘들여 만든 탓일까? 영화는 세계인의 이목을 모으기 시작했다.

이 영화가 바로 '케이-펙스'다.

1995년 '해커스'라는 영화를 감독했던 이안 소프틀리가 메가폰을 잡았고, 제프 브리지스와 메리 맥코맥, 케빈 스페이시 등이 출연했다.

지구에서 1000광년이나 떨어져 있는 '케이-펙스'라는 행성에서 왔다고 주장하는 한 남자가 정신병원에 들어온다. 자신이 외계인이라고 생각하는 그의 이름은 프롯. 지구의 빛이 너무 밝아 절대로 선글라스를 벗을 수 없다는 그는 유쾌하고 밝은 성격으로 사람들을 매료시킨다. 그곳에서 프롯은 케이-펙스에 대한 신비한 이야기들을 사람들에게 들려준다. 그러던 어느 날, 고향 케이-펙스로 갈 것이라는 프롯의 말에 병원 환자들은 모두 그와 함께 가기를 원하며 난동을 부린다. 그러나 프롯과 함께 그의 고향 케이-펙스에 갈 수 있는 사람은 단 한명. 병원 환자들은 자신의 마음을 담은 글을 써서 서로 앞다퉈 프롯에게 건넨다.

한편 늘 바쁜 정신과 전문의 마크는 하루 종일 환자들에게 시달려 몹시 지쳐 있다. 그런 그에게 자신을 외계인이라고 말하는 한 남자가 상담실로 들어온다. 그냥 정신병자로 치부하기에는 무언가 석연치 않은 구석이 있다. 그의 문제가 과도한 망상에서 비롯됐다고 진단한 마크는 그의 내면에 숨겨진 것을 밝혀내려고 노력한다. 그러나 그의 노력들은 실패로 돌아가고 마크는 프롯의 알 수 없는 매력에 이끌린다. 점점 프롯에 대해 애매한 두려움에 사로잡히는 그는 삶에서 믿어왔던 모든 것들에 대해 의심이 들기 시작한다. 그 순간 마크는 가족과 주위의 모든 것의 관계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프롯은 가야 할 때라고 말하며 케이-펙스로 떠나겠다고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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