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운송노조 고발관련 2차 발굴… 폐골재등 소량 인출

<속보>=B레미콘 업체가 자사 마당에 건설폐기물을 불법 매립했다는 의혹과 관련, 경찰이 2일째 조사에 나선 결과 건설폐기물로 인정되는 일부 철근·콘크리트 폐골재가 발견돼 불법매립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17일 민주노총 건설운송노조와 회사 및 경찰 관계자 입회 아래 2일째 현장 발굴 조사에서 2t가량의 건설폐기물로 인정되는 철근·콘크리트 폐자재가 매립된 것으로 밝혀져 발굴 첫날 진정 국면을 보인 사태가 확대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경찰은 이날 오후 3시부터 2시간여 동안 불법매립 의혹을 사고 있는 현장을 2~3m 파내려가는 작업 끝에 2t 안팎의 폐기물을 발견했다.

이와 관련 서구청 관계자는 "현재 발견된 것은 일단 건설폐기물로 확인된다"며 "아직 소량이기 때문에 불법매립을 단정지을 수는 없다"고 말했다.

B레미콘 업체의 지입차주들은 이날 현장 조사를 벌인 지점을 중심으로 반경 20~30m 일대에 발굴된 양과는 비교가 안 되는 많은 양의 건설폐기물이 매립돼 있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이에 대해 회사 관계자는 "발견된 철근·콘크리트 덩어리는 묻혀 있던 바닥 골재가 깨지면서 드러난 것에 불과하다"며 "작업 특성상 소량의 골재가 자연스럽게 땅 속에 묻힌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이날 소량의 건설폐기물이 드러나면서 현장 조사를 벌이는 과정에서 '해프닝'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냐는 의문이 일단 잠재워졌다.

이 같은 분위기 반전에 따라 지입차주들의 주장에 일단 설득력이 실리면서 경찰은 2차 현장보존 후 다시 현장조사를 벌이기로 잠정 결론을 내렸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드러난 건설폐기물이 소량에 그치고 있기 때문에 이를 통해 사측이 불법 매립을 자행했다는 근거로 삼아 사법처리할 수준은 아니다"며 "우선 육안으로도 확인이 가능한 건설폐기물이 드러난 데다 지입차주들이 계속해서 발굴조사를 요구하는 이상 추후 정확한 재조사를 벌여 사실을 명확히 밝혀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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