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대통령 "국토중심에 옮겨야" …충청권 강조

노무현 대통령은 17일 "행정수도 (이전)의 중요한 이유 중의 하나는 실제로 권한과 사람이 분산되는 것도 중요하지만 사람들의 사고방식이 너무 수도권 중심이 되지 않도록 하는 데 있다"고 행정수도의 충청권 이전 타당성을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광주·전남 언론인과의 합동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말하고 "(행정수도 이전은) 역대 대통령이 다 계획을 세웠던 것이고, 어쩌면 국가적 숙원사업이라고 얘기할 수 있다"며 "그리고 기왕에 옮긴다면 자연히 국토의 중심을 생각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행정수도가) 서울에 있으니까 아침, 점심, 저녁 수도권에서 성공한 사람들, 수도권에서 친해진 역량을 가진 사람들을 계속 만난다"며 "그러니까 사고방식이 자꾸만 수도권 중심으로 변한다"고 중앙집권적 사고의 폐단을 지적했다.

노 대통령은 또 "충청권 어디에서 광주, 목포를 바라보면 훨씬 가까워 보일 것"이라며 "장관이나 국장이나 이런 사람들도 금방 현장에 가서 확인하고 출장하고 그렇게 하는 것도 무난해지고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지방대학 및 지방언론 육성과 관련 "지방대학 출신자 취업의 인재 할당제를 실시할 것"이라며 "수도권에 있는 (공공)기관이라 할지라도 전체 수도권과 지방으로 나눠서 지방대학에 졸업정원 비율에 가깝도록 최대한 채용인원을 할당하는 방식으로 강력하게 밀고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전국지 하나가 전국을 휩쓸어 버리고 모든 지역에서 1등을 하는 이런 언론구조가 어디 있느냐"며 "수도권에 모든 것이 몰려 있는 상황에서 수도권적 사고방식을 갖고 계속 지역민들까지 다 이렇게 사고방식을 한쪽으로 모이게 해 놓으면 그야말로 분권이 안 나오는 것"이라고 현 언론구조를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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