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고장 맛집/박계교 기자 추천 서산시편
수연네식당은 보신탕 개고기 전문점이다.
직접 식용개를 사육하는 이 식당은 냉동고가 필요치 않다.
그날 잡은 고기는 그날 모두 팔기 때문에 육질이 부드럽고 영양소 파괴가 덜하다.
이 때문에 늦은 저녁 식당을 찾으면 고기가 없는 경우도 있어 사전 예약이 필수다.
그날 잡은 고기는 장작을 땐 불 위 가마솥에서 삶아 육수를 우려낸다. 오랜 시간 우려낸 육수는 마치 곰국처럼 구수하고 담백한 맛이 난다.
짚불과 장작불로 요리하면 국물과 고기에서 나는 특유의 보신탕 비린내가 없어지기 때문에, 처음 개고기를 접하는 사람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이 집의 또 다른 특징은 유기농 채소로 만든 갖가지 반찬이다.
이 집에서 직접 재배한 채소에 고기를 싸서 입안에 넣으면 수육과 부추의 향긋한 맛이 어우러진다.
‘단골이 많아야 맛있는 집'이란 말처럼 수연네식당은 굳이 보신탕을 먹어보지 않아도 이미 식당에서 음식을 먹고 있는 손님들의 만족한 표정을 보면 맛을 짐작할 수 있다.
단골이 많은 보신탕집의 특성상 오가며 안부를 주고받는 수연네 가족들의 정감어린 인사를 듣고 있으면 음식의 맛이 절로 돋는다. 서산=박계교 기자 antisofa@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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