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공유수면에 설치' 요구… 市 난색

보령시 천북면 신죽리 일대에 조성 계획 중인 축산폐수 공공처리시설 건립이 난항을 겪을 전망이다.

보령시는 16일 오후 2시 천북면 신죽리 마을회관에서 이시우 보령시장을 비롯한 마을주민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축산폐수 공공처리시설을 위한 주민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간담회는 오는 11월 본격 착수예정된 신죽리 일원의 축산폐수 공공처리시설과 관련한 용역과 그동안 추진상황에 대한 설명, 주민들의 건의사항을 수렴하고 협조를 구하기 위해 마련됐다.

그러나 이날 간담회에서 주민들의 의견을 모은 마을대표 이화정씨는 "홍성군 광천읍에 시설 중인 광천 하수종말처리장과 연계해 줄 것"과 "광천 하수종말처리장이 공유수면에 시설되고 있으므로 축산폐수 처리시설도 공유수면에 세울 것"을 요구했다.

또 이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결사 반대하겠다는 입장과 함께 공유수면에 설치키로 방침을 세우면 관계기관 및 지역 국회의원들의 설득에 적극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이 시장은 간담회에서 천북면이 축산단지인 점을 들어 "축산폐수 공공처리장은 축산폐수로 인한 환경파괴를 방지할 수 있으므로 꼭 필요한 시설이고 공유수면에 시설하는 것은 현행법으로 불가하다"며 주민의 협조를 당부했다.

또 금년 말까지 부지를 선정하지 못해 착공하지 못하면 사업비를 반납해야 된다며 설득에 나섰으나 주민과의 의견 차를 좁히지는 못했다.

이번에 설치하게 될 축산폐수 공공처리시설은 총 사업비 65억6000만원을 투입, 내년 말 준공예정으로 추진돼 왔으며 1일 80㎥를 처리하는 친환경적인 축산폐수 처리시설로 기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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