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 기능·숙련공등 유출… '기업 최적지' 위기

수도권 중소기업들이 잇따라 교통이 편리한 당진지역으로 이전하고 있지만 고급 생산기술 인력들은 오히려 수도권으로 빠져나가고 있다.

신규 취업인력도 주5일근무제를 도입하지 않은 중소기업들을 외면하고 있어 향후 인력난이 가중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당진지역 중소기업들에 따르면 수도권과 인접해 있는데다 서해안고속도로 개통과 항만시설 확충 등 교통이 편리해지면서 당진지역이 중소기업들의 기업운영 최적지로 손꼽히고 있다.

실제로 올 들어 현재까지 55개 업체가 유치되는 등 당진지역 기업입지가 가속화되고 있으며, 2004년 6월 말 완공예정인 송악 전문농공단지와 한진 농공단지가 조성되면 당진지역이 서해안권 최대의 제조업 밀집지역으로 발돋움할 전망이다.

하지만 생산기능직 등 고급 인력들이 기업 이전 후 잠시 머물다 근로조건과 복지여건이 좋은 수도권 업체로 떠나고 있으며, 신규 채용된 인력들도 기술이 숙련되면 곧바로 서울 등지로 직장을 옮기고 있어 중소기업들이 심각한 인력난을 겪고 있다.

K업체의 경우 당진으로 기업을 이전하면서 생산기능 인력들도 함께 왔지만 올해 초 한꺼번에 3명이 서울로 이직했으며, S업체도 숙련공들이 계속해서 수도권으로 빠져나가 빈자리를 채우지 못하고 있다.

더욱이 채용공고에도 불구하고 신규 취업인력들이 주5일근무제를 도입하지 않은 중소기업보다는 주5일근무제를 도입한 대기업들을 선호하고 있어 인력난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K업체의 한 관계자는 "생산기능직들의 이직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근로여건 개선이 우선 해결돼야 한다"며 "요즘은 채용공고를 내도 취업을 위해 찾아오는 인력이 한 사람도 없을 정도"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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