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30일로 다가온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후보단일화 문제가 화두로 떠오르면서 정치권 제3세력이 누구로 단일화되느냐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

민주당을 탈당한 후보단일화추진협의회(이하 후단협)와 자민련 등 정치권 제3세력은 후보단일화를 반기는 입장이지만 단일후보가 누구냐에 따라 이해관계가 엇갈리는 분위기여서 26일 단일후보 결정만 바라보고 있다.

18일 오전 후단협은 국회의원회관에서 모임을 가진 뒤 성명을 통해 "국민의 열망에 따라 노무현·정몽준 두 후보가 단일화에 극적으로 완전 합의한 것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자민련 유운영 대변인도 이날 논평을 통해 "두 후보의 용단이 좋은 결실을 봐 새 정치를 바라는 국민의 여망에 부응해 주기를 바란다"고 환영의사를 밝혔다.

후보단일화를 주장해 온 박병석 의원(대전 서갑)은 이날 "후보 단일화를 끊임없이 주장해 온 사람으로서 이번 합의에 대해 환영한다"며 "현재 정치권의 화두는 후보단일화이며 누구로 단일화되든 성사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후보단일화에 대한 제3세력의 일치된 단일화 환영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누구로 단일화되느냐에 따라 제3세력의 움직임은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대선 캐스팅보트 지역인 충청권 소속 일부 의원들의 잇단 한나라당행으로 생긴 공백이 어떻게 메워질지도 관심사다.

우선 후단협의 경우 노무현 후보에게 후보단일화를 요구하며 탈당까지 결행한 움직임을 되새김해 보면 노 후보보다는 정몽준 후보 쪽에 쏠려 있는 분위기다. 후단협 소속 의원들은 그러나 이를 의식한 듯 회의에서 지지후보에 대한 발언은 없었다.

자민련은 보수적인 성격을 내세우고 있는 정당이라는 점에서 노 후보와의 연대는 어렵지 않겠느냐는 전망이다.

특히 김종필 총재와 이인제 의원, 이한동 전 총리가 지난 주말 회동을 갖는 등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도 '후보 선호도'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충청권을 사수하겠다는 김 총재의 의중도 대선후보의 선택에 일정부분 반영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자민련은 18일 열릴 예정이었던 의원총회를 19일 오후로 연기했다. 후보단일화 진행 과정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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