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단추부터 다시 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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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단추부터 다시 꿰자
  • 유순상 기자
  • 승인 2002년 11월 19일 00시 00분
  • 지면게재일 2002년 11월 19일 화요일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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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티즌, 예고된 위기···'대구시민구단' 모델로 해야
'이제는 새로운 출발이다.'

대전 시티즌의 해체를 막아야 한다는 여론이 팽배해지고 있는 가운데 해결의 열쇠를 쥐고 있는 계룡건설 등 지주사들과 대전시에 적극적인 대응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18일 축구팬들과 전문가들은 대전 시티즌은 그동안 말로만 시민구단이었지 사기업에 불과했던 만큼 이번 기회를 진정한 시민구단으로 발전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의견이 이어지고 있다

축구팬들은 시티즌이 지역업체의 컨소시엄 형태로 출발했으나 계룡건설을 제외한 지주사들의 지속적인 출자가 없어 팀 살림의 어려움을 가중시킨 만큼 팀 해체 위기는 예견된 수순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모든 지주사들이 기득권을 포기하고 원점에서 출발할 수 있는 여건을 시티즌에 마련해 준다면 지금의 해체 위기가 진정한 시민구단으로 거듭 태어나는 호기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다행히 대주주인 계룡건설이 '지분 등 모든 기득권 포기' 의사를 밝힘에 따라 창단 첫해 자본금 출연을 제외하고 실질적인 도움을 주지 못한 충청하나은행과 한화 갤러리아 등도 이 기회에 시티즌을 시민에게 돌려준다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지만(35·서구 내동)씨는 "팀만 만들었지 지주사들이 사후 지원을 미약하게 해 대전 시티즌을 초라하게 만들더니 이제는 없애려고까지 하고 있다"며 "지주사들이 시민들에게 속죄하는 의미로 기득권을 포기하면 회생 방안이 마련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록 전임 시장 때의 일이지만 대전시도 월드컵 개최를 위해 시티즌 창단에 깊숙히 관여했던 터라 시티즌 회생에 주도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고 팬들은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현금 지원이나 시 산하 공기업을 통한 운영 등이 법률상으로 불가능하다면 지역 업체들의 재컨소시엄 구성 또는 스폰서 참여의 분위기를 유도하고, 시민주 공모과 여론 형성 등에 앞장서야 한다는 설명이다.

한 축구팬은 "대구의 시민구단 창단이 시의 선도적인 역할로 결실을 맺어가고 있다"며 "시민정서나 시세 등에서 대전이 대구를 따라가지 못한다 하더라도 최소한 노력은 해 봐야 되지 않겠냐"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현금 출연 등은 법적 제한이 따라 시티즌 회생의 측면 지원 방원을 다각도로 강구하고 있다"며 "시가 지역업체의 스포서 유도와 시민주 공모 등에 나설 의사를 가지고 있고 구체적인 방안은 시장이 직접 기자회견을 통해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대전 시티즌은 지주사들 중 올시즌 유일하게 운영자금을 지원한 대주주 계룡건설이 현재의 상황이라면 더이상 자금 지원이 불가능하다는 의견을 밝혀 해체 위기에 봉착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