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수산부가 추진하는 바다목장의 후보지는 누가 뭐라 해도 충남 서해안이 최적지다. 바다목장은 자연상태에서 물고기를 기르고 생산하는 환경친화적인 양식어업을 뜻한다. 해수부는 연말까지 충남 태안 안면도를 비롯해 군산 고군산 열도, 부안 위도, 전남 지도 및 임자도 등 서해안 해역 4곳 가운데 1곳을 선정할 계획이어서 해당 지자체마다 치열한 유치전을 펼치고 있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유치경쟁이 우리 고장 태안과 부안군 위도로 압축되고 있다지만 결과는 섣불리 점칠 수 없는 상황이다. 태안 안면도지역이 오염원이 없는 청정해역과 드넓은 갯벌 등 천혜의 입지조건을 갖추고 있어 경쟁력만은 크게 돋보인다. 게다가 수도권에 근접해 있는데다 서해안고속도로로 인한 접근성이 용이하다는 조건도 갖추고 있다. 그러나 방사성 폐기물 처리장과 연계해 유치 노력을 펼치고 있는 부안군은 바다목장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어 어떠한 변수가 작용할지 아무도 모르는 형국이다. 하지만 바다목장 사업과 같은 정부의 중요한 수산정책이 이상적인 후보지를 놔두고 정치적 목적으로 좌우돼서는 안된다는 것이 우리의 주장이다.

태안지역은 입지조건부터가 타의 추종을 불허할 뿐 아니라 갈수록 어업환경이 악화되고 있는 충남 서해안 어민들의 활로를 개척하기 위한 배려도 있어야 한다. 지난 70년 당시 1353㎞에 이르던 충남지역 해안선이 매립과 간척 사업 등에 의해 953㎞로 줄어들면서 어장 잠식과 생태계의 파괴가 가속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여기에다 어족자원은 날로 고갈상태인데다 불법 어로행위가 기승을 부리는 등 충남 연안어업은 심각한 위기를 맞고 있다.

충남 어민들이 점차 삶의 터전을 잃고 있는 처지에서 양식어장 확대 및 대체어장 확보 등 생산구조 전환대책은 잠시도 유예할 수 없는 과제다. 이런 시점에서 바다목장 조성은 충남 어민들에게 목마르게 기다려지는 사업이다. 거듭 밝혀 두지만 바다목장 후보지는 정책적 배려에서 결정되는 일은 절대 없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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