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연휴 챙겨볼 비디오 4편

추석이 다가왔다.

사회가 복잡 다변화되면서 부모와 자식간에도 얼굴 보기가 쉽지 않은 요즘. 그래도 형제자매, 친인척 모두가 모여 정을 나눌 수 있는 1년에 몇 번 안되는 자리 중 하나가 바로 추석이다.

몇달 동안 얼굴 한번 제대로 보지 못했던 혈육들이 모처럼 한자리에 모여 그동안 못다 한 사연을 나누고 이야기 꽃을 피우는 것도 좋고 여유 있는 시간에 가까운 명소를 함께 둘러보면 더욱 바람직할 것이다.?

그러나 먼 곳에서 찾아왔다가 다시 돌아가야 하는 일정의 어려움으로 갈 곳이 마땅치 않거나 이런저런 사정으로 집안에서 편안한 시간을 보내길 원한다면 그럴 때 가장 좋은 것이 바로 비디오다.

모이는 연령층에 따라 다양한 장르의 비디오를 보며 같이 웃고 울고 하면서 시간을 보내다 보면 무료함도 사라지고 지친 몸도 쉴 수 있기 때문이다.

한가위를 맞아 오랜만에 가족들이 한자리에 모여 즐길 수 있는 최신 비디오 몇 편을 소개한다.

◆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마가렛 미첼의 소설을 빅터 플레밍 감독이 영화화한 작품으로 남북전쟁이 한창이던 19세기 중반의 미국 남부를 배경으로 대농장을 경영하게 된 억척스러운 여인 '스칼렛 오하라'와 풍운아 '버트 레틀러'의 사랑과 역경을 그린 영화.

제작된 지 60년을 훌쩍 넘어버린 이 영화는 추억의 명화로 누구나 꼽는 작품으로,이다. 영화를 보지 않았어도 줄거리를 알 정도로 유명한 이 작품은 1940년 제1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9개 부문을 휩쓴 전력을 갖고 있다.

남북전쟁 발발 전, 평화로운 미국 남부 조지아에 위치한 타라의 농장주의 장녀 스칼렛 오하라는 자기 주장이 강한 미모의 여성이다.

애슐리를 사랑하며 애슐리 역시 자신을 사랑한다고 믿고 있던 스칼렛. 하지만 애슐리는 그녀의 선량한 사촌 멜라니와 결혼한다. 화난 스칼렛은 멜라니의 남동생 찰스와 결혼해 버리는데고 만다. 하지만 남북전쟁에 참전했던 찰스는 입대하자마자 전사하고….

◆ 반지의 제왕 - 두개의 탑

엄청난 예산이 투입된 영화답게 장대한 스케일과 화려한 영상이 돋보이는 이 영화는 온 가족이 함께 관람하기 더없이 좋은 영화다.

어린이에서부터 노인에 이르기까지 두 시간여를 실증내지 않고 즐길 수 있다.

9명으로 이루어진 중간대륙의 반지원정대는 사우론의 사악한 세력에 맞서 반지를 지켜냈지만 반지원정대는 뿔뿔이 흩어지게 된다. 호빗족으로 절대반지에 유일한 내성을 보이는 프로도는 일행과 떨어져 샘과 함께 불의 산으로 떠나지만 골룸이라는 새로운 위협을 맞이하고, 사루만의 우루크하이 군대에게 잡혀간 메리와 피핀은 엔트족의 영역에서 엔트족 나무수염에게 구출된다.

한편 메리와 피핀을 구하기 위해 우루크하이 군대를 추격하던 아라곤과 레골라스, 김리는 팡고른 숲에서 백색의 마법사로 부활한 간달프를 만나게 되고 악의 군주 사우론이 암흑세계의 두 개의 탑 오르상크와 바랏두르를 통합하여 점점 그 세력을 넓혀가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는데….

◆ 살인의 추억

설명이 필요 없는 이 영화는 올 상반기 가장 인기를 끌었던 한국영화다.

나이 어린 자녀들이 동네 놀이터로 나갔을 때 어른들끼리 모여 볼 수 있는 이 영화는 특히 송강호라는 배우의 연기가 일품이다.

화성 연쇄살인이라는 실제 사건을 소재로 삼고 있는 이 영화는 1986년 경기도에서 젊은 여인이 무참히 강간, 살해당한 시체로 발견되는 것으로 시작된다. 2개월 후, 비슷한 수법의 강간 살인사건이 연이어 잇따라 발생하면서 사건은 세간의 주목을 받기 시작하고, 일대는 연쇄살인이라는 생소한 범죄의 공포에 휩싸인다.

사건 발생지역에 특별수사본부가 설치되고, 구희봉 반장을 필두로 토박이 형사 박두만과 조용구, 그리고 서울 시경에서 자원해 온 서태윤이 배치된다. 육감으로 대표되는 박두만은 동네 양아치들을 족치며 자백을 강요하고, 서태윤은 사건 서류를 꼼꼼히 검토하며 사건의 실마리를 찾아가지만 스타일이 다른 두 사람은 처음부터 팽팽한 신경전을 벌이는데….

◆ 선생 김봉두

심각한 영화, 무서운 영화, 시끄러운 영화가 질색인 가족들이 함께 보기 적합한 코미디물인 이 영화는 비록 영화로는 큰 흥행을 거두진 못했지만 비디오로 가족들끼리 즐기기엔 안성맞춤이다.

서울의 잘나가는 초등학교 선생인 김봉두는 아이들보다 한술 더뜬다. 지각을 밥먹듯이 하고, 교장 선생에게 매일매일 혼나는 이른바 문제 선생. 교재 연구보다는 술을 더 좋아하고, 학부모들의 각종 돈봉투를 적극 권장, 장려하던 어느 날, 꼬리가 길면 잡히는 법이라더니 김봉두는 봉투 사건으로 인해 시골 오지에 있는 분교로 발령된다.

휴대폰도 터지지 않고, 외제 담배는커녕 국산 담배도 구할 수 없는 오지 마을로 쫓겨난 김봉두.
전교생이 달랑 5명. 더구나 돈봉투는커녕 각종 채소, 김치, 과일 등을 나눠 주는 너무도 순진한 마을 사람들의 모습 또한 그에게는 불만이다. 1교시 자습, 2교시 미술, 3교시 체육.

하루빨리 서울로 재입성 기회를 노리던 김봉두는 전교생을 전학 보내고 학교를 폐교할 계획을 세우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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