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봉 31명··· 불화 우려 만남 거부도 16명

2000년 8월부터 경찰청에서 추진 중인 '헤어진 가족 찾아주기운동' 결과 논산·공주·금산·부여·서천·보령 등에서 모두 47명의 가족이 생사를 확인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소재가 확인된 가족 중 상봉한 경우는 31명이었고, 나머지 16명은 한 쪽 가족에서 만남을 거부, 끝내 상봉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논산시를 비롯한 5개 시·군의 경찰서에 따르면 현재까지 헤어졌던 가족이나 친지를 찾아 달라며 각 경찰서별로 접수된 131건 중 경찰전산망 등을 통해 소재가 확인된 것이 47건, 소재 불명이 82건이며 나머지 2건은 현재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신청인별로 접수된 헤어진 원인은 6·25 전쟁으로 인한 이산가족이 전체의 16%를 차지했으며 미아나 가출이 9%, 고아나 해외입양은 6%, 기타 사유가 67%로 나타났다.

각 시·군별로 보면 논산경찰서가 가장 많은 53건이 신청돼 23건을 해결했다.

공주경찰서는 전쟁으로 인한 사유가 2건, 미아 등의 원인으로 접수된 2건 등을 포함한 총 27건 중 8건에서 헤어진 가족들의 소재를 찾아냈다.

모두 7건이 접수된 부여경찰서는 6·25 전쟁과 관련된 이산가족으로 5건이 접수됐지만 끝내 소재 파악이 안됐고, 기타 사유로 접수된 2건은 확인은 됐으나 상봉 거부로 만남은 이뤄지지 않았다.

경찰서 관계자는 "헤어진 가족을 찾아 달라는 신청이 접수되면 경찰전산망을 동원해 소재 파악에 나서고 공문을 보내 사실 여부를 확인하는 등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며 "헤어진 지 수십년 만에 극적으로 만나는 광경을 보면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또 다른 경찰서 관계자는 "초기에는 신청 건수가 많았지만 해가 갈수록 점차 줄고 있다"며 "가족임이 확실한데도 가정불화를 우려해 상봉을 거부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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