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운수 "은행 수수료 비싸다" 참여 거부

내달 1일 본격 시행을 앞두고 시험운영 중인 한꿈이 교통카드에 대해 한 시내버스 업체가 거부하고 나서 대전시가 골머리를 앓고 있다.

시는 내달 1일부터 시내버스 전면개편과 함께 교통카드제를 본격 시행하기로 하고 대전시내버스 운송조합, 교통카드 주관사인 하나은행 등과 최근 협약을 마치고 이달 초부터 시험운영 중이다.

시는 이에 따라 대전지역 시내버스에 교통카드 인식 단말기를 단계적으로 설치해 나가는 한편 버스를 이용하는 학생 등 3000여명에게 시험용 카드를 발급, 시스템 점검과 각종 문제점 등을 파악하는 등 마무리 단계에 들어섰다.

그러나 이들 시내버스 업체 중 비교적 규모가 큰 K운수가 최근 시와 운수업체간의 계약상에 문제가 있다며 단말기 설치를 거부하는 등 교통카드제 도입을 반대하고 나섰다.

K운수는 대전지역 시내버스 938대 중 98대(10.4%)를 보유하고 있다.

따라서 한 업체가 여러 노선을 공유하는 '공동 배차제'로 운영되고 있는 대전지역 시내버스 체계상 한개 업체라도 교통카드를 거부한 채 현행대로 현금과 승차권을 고집할 경우 교통카드를 사용하는 승객의 입장에서 큰 불편을 겪게 되며 시의 교통카드 조기정착 노력도 반감될 우려가 높다.

시는 현재 K운수가 거부하더라도 대부분의 버스업체가 동의한 이상 계획대로 내달 1일부터 교통카드제를 시행한다는 방침이나 K운수은 물러설 수 없다는 입장으로 맞서고 있다.

K운수 관계자는 "승차권의 현행 수수율은 최고 1.85%이지만 교통카드제가 도입되면 하나은행측에 2.4%를 수수료로 지불해야 돼 버스업계는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며 "교통카드에 대해 하나은행과 시, 운수업체간에 맺은 계약서도 불분명한 부분이 너무 많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교통카드를 정상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K운수를 설득하고 있다"며 "그러나 이 업체를 제외한 나머지 13개 버스업체가 동의했고 시민들의 불편을 덜기 위해 더 이상 시행 시기를 늦출 수 없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