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블]금산 산림문화타운

일상에 찌든 도시인들에게 숲보다 더 좋은 치료제는 없다. 특히 따사로운 봄기운이 만연한 5월이라면 스트레스로 지끈거리는 두통도, 지친 마음과 우울한 기분도 숲이 치료해 준다.

물감으론 감히 표현할 수 없을 것 같은 선명한 연둣빛 잎사귀와 숲을 타고 불어오는 상쾌한 바람, 귓가로 들려오는 계곡 물소리는 도심에서 찌든 일상의 피로와 스트레스를 말끔이 씻어 준다.

식물이 곰팡이 등 각종 균으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만든다는 천연항균물질인 피톤치드(phytoncide)를 한껏 들이마시면 나도 숲의 일부가 되는 듯싶다. 산림욕을 통해 피톤치드를 마시면 스트레스가 해소되고 장과 심폐기능이 강화되며 살균작용도 이루어진다고 하니 숲으로 들어서는 순간 치료는 시작된다. 사람들이 휴양림을 찾는 이유다.

금산군 남이면 건천리 금산산림문화타운에는 그런 숲이 있다. 여기에 하나 더, 자연을 소재로한 전시장과 각종 체험 프로그램은 숲의 상쾌함과 함께 재미를 더 해준다.

금산산림문화타운은 기존의 남이자연휴양림(221㏊)에 산림욕을 할 수 있는 느티골산림욕장(37㏊)과 숲과 자연의 전시·학습장인 금산생태숲(400㏊), 금산건강숲(30㏊)이 추가 조성돼 자연 속에서 다양한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도록 꾸며진 중부권 최대의 산림문화타운이다.

청소년들에게 숲의 중요성과 가치를 일깨워주기 위한 ‘한국 숲 올림피아드’도 매년 이곳에서 열린다. 숲과 계곡을 따라 여유롭게 걸을 수 있는 3㎞ 정도의 산책로와 사계절 열리는 각종 체험 프로그램이 방문객을 기다리고 있다.

직접 도자기를 빚는 형상도예 도자기 체험 프로그램이 열리고, 나무를 이용해 만들고 그리는 공작 체험이 열린다. 숲체조와 두부 만들기 체험 등의 숲속활동 체험 프로그램과 숲에 대한 해설을 들으며 산림욕을 하는 숲해설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이밖에도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 사람과 숲을 이어준다.

◆남이자연휴양림

1996년에 조성된 남이자연휴양림은 금산군이 70% 이상이 산인 금산의 자연환경을 관광자원으로 활용한 대표적 사업이다. 원시림에 가까운 울창한 숲이 있고 그 숲 사이로 얼음장 같이 차갑고 맑은 계곡 물이 흐른다. ‘때가 묻지 않았다’라는 표현이 알맞은 곳이다.

가족이나 연인, 친구끼리 자연 속에서 조용히 쉬었다가기엔 더할 나위 없다.

계곡을 따라 숙박시설인 숲속의 집(20·10·4인실) 7동과 교육휴양관(2~5인실)이 자리잡고 있다. 몇해 전부터는 찾는 이가 많아 일찌감치 서두르지 않으면 예약하기 힘들다. 예약은 금산산림문화타운 홈페이지(http://forestown.geumsan.go.kr)에서 할 수 있다.

캠핑장도 따로 조성돼 있으니 텐트나 오토캠핑을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소규모 숲속 공연장과 물놀이 시설도 있다. 물놀이 시설은 바닥이 고르고 수심도 깊지 않아 어린아이들이 놀기에도 안전하다.

◆느티골산림욕장

느티골산림욕장은 원시림에 가까운 울창한 숲속에서 계곡을 따라 산책하며 피톤치드를 맘껏 마실 수 있다. 특히 산림자원이 풍부하고 특산·희귀식물이 다수 자생하고 있어 다양한 식물을 관찰하며 산책할 수 있다.

청정계곡을 따라 편히 산책할 수 있는 숲속 산책로와 가족과 연인들이 피크닉을 즐길 수 있는 데크 평상 등이 설치돼 있다.

또 오리엔티어링 등 산림스포츠 체험공간으로 활용 가능한 순환산책로(400m)와 등산로(1800m), 수변산책로(700m) 등이 있다.

◆금산생태숲

금산생태숲은 청소년과 가족단위의 방문객에 초점을 맞춰 다양한 숲 체험 학습과 함께 생명력이 살아 숨쉬는 생태체험을 할 수 있는 공간이다.

꽃이 피는 숲과 침엽수원, 향기나는 숲, 만져보는 숲 등 10여 가지의 특색 있는 주제원으로 구성돼 있는 숲 체험학습장과 인삼·약초의 고장인 금산군의 다양한 약용식물로 구성돼 있는 약이 되는 숲, 각 시·군·도별 대표나무를 식재해 놓은 팔도 숲, 생태연못과 관목원 등 각각의 테마로 구성됐다.

▲금산생태숲 주요 시설

△입구게이트

금산생태숲은 입구부터가 다르다. 조릿대 군락으로 시작되는 생태숲의 입구는 천연원시림 속 자연의 맑은 공기를 느낄 수 있다.

△생태숲학습관

‘생태숲과 인간의 만남’이라는 주제로 연면적 768㎡의 실내공간에 숲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와 식물들이 전시돼 있다.

전시공간은 학습효과의 증진과 전시형태의 균형을 위해 시작의 울림 생명, 마음의 울림 사람, 신비의 울림 숲, 공존의 울림 금산 등 4개 존으로 구성됐다.

△숲체험학습장

숲을 축소한 테마공원으로 다양한 숲 체험이 가능하다.

△생태연못

다양한 수변·수생식물과 습지식물을 식재해 식물들의 수질정화기능과 수서생물의 생태를 학습할 수 있다.

△관목원

숲 체험학습장과 생태연못의 사면을 따라 5개의 주제로 구성된 관목류가 다양하게 식재된 곳이다.

△팔도숲

전국의 시·군·도의 대표나무와 꽃을 각 지역별로 모아 식재한 곳이다.

△약이되는숲

인삼·약초의 고장인 금산군의 다양한 약용식물을 모아 각 약초의 간단한 효능설명과 함께 전시된 곳이다.

△교육휴양관

미래의 주역인 청소년에게 자연친화적인 체험활동과 심신수련, 자기계발 및 정서함양활동 등을 통해 배움을 실천하고 꿈과 희망을 나눌 수 있는 공간이다.

금산=나운규 기자 sendme@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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