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천여 회원 '똘똘' 고향사랑 '왕성'

"향우회 내에서는 모든 분들을 똑같은 회원으로 대합니다. 자발적인 협찬으로 참석에 대한 부담도 없죠."

지역 향우회 중에 가장 활성화된 모임으로 이름이 난 보령시향우회(회장 안병철).

김관제 사무국장은 1969년 7월 27일 향우회가 처음 출범한 이후 현재까지의 과정을 설명하면서 지나가는 말로 이같이 말했다. 장학사업에 대한 가치관이 명확했던 아산향우회 김경중 사무국장과 두터운 친분관계를 맺고 있는 김 국장은 '가족과 같은 편안한 평등'으로 향우회를 꾸려 나가고 있었다.

김 국장은 가정 형편 위주로 학생을 선발한다는 것을 타 향우회의 장학사업과 다른 점으로 꼽았다. "사실 보령은 해안가와 맞닿아 있어 고기잡이를 나갔다가 자연재해를 만나 부모를 잃은 아이들이 많은 게 사실이다. 시향우회는 시내 5개 동과 10개 면에 각 1명씩, 웅천읍에 2명 등 총 17명의 학생을 선발해 지원하고 있다." 한국미술협회 서예분과 위원장이기도 한 안병철 회장은 서예전을 열어 판매수익금을 전액 장학사업에 기탁, 내년까지 혜택받는 학생수를 늘려 나갈 계획이다.

1997년 안회장의 취임 후 1000여명에서 7000여명으로 회원수가 늘어났고, 회장단 모임(짝수달 4째주 화요일) 및 총무단 모임(홀수달 4째주 화요일)이 각각 5, 4년째 열리며 모임이 조직화되는 등 내외적으로 급격한 성장을 하게 됐다. 특이한 것은 사회 지도층으로 구성된 회장단이 고충처리위원회의 역할을 겸하고 있어, 회원들의 민원을 상담하고 해결해 주고 있다는 것이다. 회장단은 김주일 종합금융협회 전 부회장, 이재우 건국대 대우교수, 김의재 대아건설 부회장, 이기현 전 서울지법 민사 지방판사 등 24명으로 구성돼 있다.

향우회에 대한 불평불만, 운영기금이 줄어들 때 등 어려운 고비마다 향우회의 살림꾼 김 국장은 이러한 이면의 고통을 견뎌 왔다. 회원들이 회칙까지 바꿔 가면서 이들을 연임시키고 있는 것도 회장과 국장의 헌신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우리들이 아무리 열심히 해도 회원들이 따라 주지 않으면 안됩니다"라며 모든 공로를 회원들에게 돌리는 김 국장을 통해 가족과 같은 향우회의 모범상을 엿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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