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도 상품으로 만드는 '프로'

서울시 중구 한국관광공사 16층에 자리한 서형래 감사의 사무실은 일상적으로 느껴지는 여느 사무실과 크게 다른 분위기를 보였다.

일반적인 공공기업의 사무실처럼 깨끗이 정돈된 분위기보다는 조간신문과 석간신문, 각종 서적들이 외부 손님을 맞이하는 대형 테이블의 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었다.

때마침 과거 언론인 시절 함께 동고동락했던 동료들과 함께 있던 서 감사는 관광상품 개발을 위한 아이디어 차원에서 모 신문에 실린 기사를 복사, 이를 공사 전 직원에게 회람토록 했다.

충남 논산시 강경 출신인 서 감사가 관광공사에 새 둥지를 튼 지 1년3개월여밖에 되지 않았지만, 이미 몸에 배어 있는 프로근성이 서 감사를 각종 관광상품 개발 및 홍보에 전력을 기울이게 하고 있다.

특히 지난 봄에 열렸던 논산딸기축제를 비롯해 지난달 29일부터 오는 7일까지 열리고 있는 금산인삼축제, 매년 10월 중순 개최되는 강경맛깔축제 등 고향과 관련된 각종 축제에 서 감사의 손길이 미치지 않은 곳이 없다.

금산인삼축제의 경우 서 감사는 남다른 계획을 세우고 있다.

단순히 금산이라는 지역 혹은 충청권에 국한된 인삼의 축제가 아닌 미국의 켄터키 프라이드 치킨과 같은 세계적인 브랜드로 이끌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서 감사는 국내 홍보에 주력하는 한편 충청권의 축제를 중앙 무대로 끌어올리는 작업에 몰두하고 있다.

또한 강경 맛깔축제의 경우도 연무읍 출신인 작가 박범신씨와 강경 출신인 탤런트 강부자씨를 홍보대사로 위촉, 지방에서 실행하기 어려운 인적 네트워크 구성 등 지방과 중앙의 메신저 역할을 자임하고 있다.

이 같은 서 감사의 고향에 대한 애착은 과거 청와대 정무비서관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고향에서 개최되는 각종 축제를 놓고 전국적인 홍보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서 감사는 문광부 장관을 비롯해 각 언론사의 지인들을 찾아다니며, 자신의 고향 축제에 대해 도움을 요청하기도 했다.

지난 76년 합동통신 기자로 언론인의 길을 걷게 된 서 감사는 20년 동안 외길을 걸어온 장인과도 같다.

2001년에는 김대중 정부의 정무비서관으로 공직에 발을 들여 놓은 후 관광공사에서 새로운 인생을 맞이한 것도 고향 사랑과 무관치 않다.

"초등학교 시절 여름방학 내내 집 근처에 있는 중학교에서 축구를 하던 생각이 아직도 생생하다"는 서 감사는 "지금 내가 하고 있는 것은 좋은 세상을 만들고, 우리 고향 선후배들이 함께 잘살 수 있는 나라를 만드는 것"이라고 자신의 소망을 밝혔다.??????

<약 력>▲강경 산양초등학교 ▲강경중학교 ▲강경상고 ▲서울대 사범대 ▲1976년 합동통신 기자 ▲1980년 연합통신 기자 ▲1992년 세계일보 기자 ▲1998년 문화일보 정치부장 ▲1998 대통령 정무1비서관 ▲2001년 정무기획비서관 ▲2002년 한국관광공사 감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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