大選·경기위축 영향···IMF 외환위기후 처음

대형 유통업계가 IMF외환위기 이후 처음으로 연말세일을 실시하지 않기로 하고 카드 무이자 할부기간을 대폭 축소하는 등 과소비 억제 체제에 돌입했다.

이 같은 현상은 올 하반기 경기 위축과 대통령 선거의 영향으로 불건전한 소비 행태가 발생할 것에 대비해 롯데, 신세계 등 선도 백화점을 중심으로 연말세일과 같은 각종 판촉전을 억제한다는 계획이 지역 유통업계에 파급된 영향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롯데·갤러리아·세이 등 지역 백화점들은 마지막 남은 연말세일 기간을 줄이거나 아예 시행하지 않는 등의 이례적인 조치를 취할 계획이다.

실제로 롯데백화점 대전점과 롯데마트는 과소비 조장과 과당경쟁의 억제차원에서 실시했던 연말 정기세일을 포기했으며, 롯데카드와 각종 제휴카드의 무이자 할부기간도 6개월에서 3개월로 대폭 줄이는 쪽으로 가닥을 잡아가고 있다.

갤러리아백화점 타임월드점과 백화점 세이도 통상 보름 정도 실시했던 연말세일 기간을 대폭 줄이거나 겨울정기 세일을 올해는 실시하지 않는 방안도 강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각 백화점들은 전관 세일이 시행되지 않더라도 입점 브랜드별 세일과 각종 기획전 등 세일 이외의 판촉전을 강화해 갑작스런 매출감소에 대처할 방침이다.

이 같은 움직임에 대해 백화점이 아닌 할인점 등 대형 유통점들은 백화점에서 시작된 카드할부 기간 축소 바람이 업계에 급습할 것으로 보고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백화점 업계 관계자는 "통상 봄, 여름, 가을, 연말 등 정기세일을 연간 4회 시행하는 것은 지나치게 많다는 것이 일반적인 여론이었다"며 "올 연말에는 전관 세일을 하지 않는 백화점이 많을 것으로 보이며 브랜드별 자체 세일 참여율도 지난해보다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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