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겉도는 엑스포공원 재창조]전문가 진단 - 오덕성 충남대 건축학부 교수

“엑스포과학공원을 뉴욕의 센트럴파크와 주변 지역처럼 녹지공원 외에 문화, 비즈니스, 창조적 예술 공간 등이 공존해 도시의 허파기능을 담당하는 다기능 복합단지(MXD: Mixed Use Development)로 조성해야 합니다.”

오덕성 충남대 건축학부 교수는 22일 최근 주요 이슈로 부상한 ‘엑스포과학공원 재창조 프로젝트’와 관련해 “21세기 주요 글로벌 도시들인 미국 뉴욕, 스페인 바르셀로나, 독일 베를린 등은 개발 초기 녹지공간 확충에만 노력하다가 부족함을 느끼고 역사, 문화, 비즈니스 등 고급 도시서비스를 한 군데로 모아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추는데 성공했다”고 말했다.

오 교수는 “둔산지역 자체가 도심인데다 둔산문예공원은 녹지만 있는 상황이고 갑천 건너편에 위치한 스마트시티 주변지역은 컨벤션센터, 호텔 등이 들어서면서 지나치게 비즈니스 기능 위주로 조성되고 있다”며 “이 같은 상황을 고려할 때 엑스포과학공원에 도시 이벤트 공간, 일부 상업서비스 지원 공간, 영상이나 미디어산업 관련 공간 등 창조적인 도시서비스 위주로 채워 대전의 허파기능을 수행할 수 있도록 조성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예를 들어 엑스포과학공원에 한빛탑 주변에 좀 더 넓은 도시광장을 조성하고 주변지역에 도시상업서비스 기능, 문화이벤트 기능, 엑스포과학공원과 연결되는 휴게 기능과 함께 영상미디어 및 회의산업 특화 지원시설 등을 다 담으려면 다기능 복합단지이 될 수밖에 없다고 전망했다.

오 교수는 이와 관련 “엑스포과학공원을 도시의 공적인 공간으로 조성하려면 사업성 확보 차원에서 일부 상업서비스 시설 설치가 불가피할 것이고 이때 아울렛이 검토 대상으로 거론될 수 있을 것”이라며 “이 경우에도 경기도 여주 아울렛처럼 분산형 아울렛이 아닌 서울 코엑스처럼 고밀도 집약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상업, 소매업 지원시설이 들어설 수도 있다”고 밝혔다.

한편 오 교수는 엑스포과학공원의 현 상황에 대해 “운영 부실 때문에 사업의 운영 관리가 문제가 있고 도시계획적으로 봐도 도시 내 위상이 확실하지 않다”며 “엑스포과학공원은 도심 속이라는 현 위치에 걸맞지 않게 주제공원으로 조성돼 있어 도시 공원 역할을 하는데도 어중간하고 정체성도 불분명하다”고 지적했다.

김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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