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으로 먹는 '대나무통밥' 31가지 반찬 '상다리 휘청'

▲ 대나무통밥

아침저녁으로 시원한 바람이 부는 계절. 그 바람 좇아 대나무 숲으로 여행을 떠나 보자. 대전 중리동 정수장 앞에 위치한 대나무통밥맛정식(대표 김영홍·628-8811). 건물 최고층에 자리잡은 이 집은 천장이 높아 시원한 느낌을 준다. 지난해 11월 문을 연 이 집은 점심시간이 지난 오후 3시에도 대나무통밥(1만원)을 먹기 위해 찾는 손님들로 북적였다.

이 집의 인기 비결은 제철에 맞춰 즉석에서 요리되는 31가지의 반찬.

수저와 김치 빼고는 모든 음식들이 손님이 자리에 앉으면 그 자리에서 조금씩 만들어 내준다고 한다.

그리고서야 대나무통에 찐 밥이 나온다. 대나무통밥은 장복하면 불로장생한다는 음식으로 여수의 한정식이라고 한다. 파란 대통에 불린 쌀과 대추, 은행, 밤을 넣고 여러 시간(대통밥은 조리시간이 노하우라고 함) 솥에서 찌면 어느새 대통은 밥과 함께 노랗게 익혀진다. 이 과정에서 불 조절을 잘하는 것이 승패를 좌우하는 또 하나의 노하우.

이렇게 쪄 낸 밥은 쫄깃쫄깃 차진 영양밥으로 은은한 대나무 향이 배어 있다.
대나무로 만든 음식은 정신과 피를 맑게 해 주고 혈액순환, 당뇨병 예방, 불면증, 숙취 해소 등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고 전해진다. 또 대나무 진은 식독, 주독을 풀어 주고 정신을 맑게 해 중풍예방에 좋다고 한다.

주말에는 가족단위 손님들은 물론 각종 모임 손님들로 발 디딜 틈이 없는 이 집은 식당 내부 전체가 금연석으로 지정돼 있어 아이들과 함께 찾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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