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평조 삼광운수 대표 고용창출 앞장 … 지난해 대통령 표창도

"대부분의 회사들이 장애인에 대한 편견을 갖고 그들을 채용하는 것을 꺼리고 있지만, 직접 채용을 하고 함께 일을 해보면 그들도 충분한 업무능력이 있고 그간의 편견이 잘못됐다는 사실을 알게 될 것이다."

22년째 택시회사를 경영하며 장애인 고용에 앞장서고 있는 정평조(62·사진) 삼광운수 대표의 말이다.

대전 서구 변동에 위치한 삼광운수는 전체직원 53명 중 절반이 넘는 29명이 장애인이다. 이중 10명은 중증장애인이고 장애인 중에서도 상대적으로 취업이 어려운 60세 이상 고령장애인과 여성장애인 고용에서도 선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삼광운수는 비장애인들도 근무하기 힘든 택시업계에서 장애인 고용을 창출한 공로가 인정돼 지난 9월에는 대통령 표창까지 수상했다.

정평조 사장은 "사실 장애인들이 경제활동에 참여할 수 있는 방법으로 택시만한 게 없다. 그래서 오래 전부터 장애인들을 직원으로 채용해오고 있다. 처음엔 3~4명 정도였는데 함께 생활하다보니 비장애인 못지않게 일도 잘하고 성실해서 지난 2004년부터 장애인 직원 비율을 대폭 높였다"고 말했다.

삼광운수는 법과 규정 때문에 억지로 장애인을 고용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모범적으로 장애인 고용을 늘리고 있다.

이를 위해 장애인 편의시설을 구축하고 중증장애인을 위한 차량 핸드컨트롤 설치, 장애수당 지급 등을 실천하고 있으며 신규차량 배차 시에도 장애인에게 우선권을 주고 있다. 특히 장애수당은 비장애인들과의 수익 격차를 보전해주기 위해 매달 15만~18만 원씩 지급돼 장애직원들의 가계에 톡톡한 보탬이 되고 있다.

삼광운수는 사고로 더 이상 운전을 할 수 없게 된 직원을 내보내지 않고 내근직으로 전환시켜 계속 근무토록 하는가 하면, 특별한 기술이 없어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고 있던 나이 많은 여성장애인을 세차원으로 고용하기도 했다.

정 대표는 "우리회사는 직원 대부분이 현재 직원들의 소개로 들어오고 있다. 직원들이 그만큼 회사생활에 만족하고 있는 것 같아 뿌듯하다"며 자부심을 보였다.

그는 이어 "장애인들과 오랜시간 정을 나누다보니 그들의 단점보다 장점들이 더 많이 보이게 됐다. 편견을 버리고 약간의 사고의 전환만 있다면 소외되고 있는 장애인들이 이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 당당하게 살아갈 수 있는 길이 열린다"며 "택시업계뿐만 아니라 여러 업종의 회사들이 꼭 한 번 장애인들을 채용해보고 스스로의 편견에서 벗어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김경환 기자 kmusic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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