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이 준 선물' 사람이 뭉개고 찢고 파묻고…

▲ 안면도 병술만 등에는 염생식물인 칠면초 등 사구식물이 군락을 이루고 있지만 해양오염이 가중되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국제 관광단지가 조성될 예정지인 안면도 영목항 주변과 바람아래해수욕장, 장삼해수욕장, 황포, 병술만, 꽃지 일대에 수산업 폐기물이 불법 폐기되고, 사구가 심하게 훼손되는 등 몸살을 앓고 있다.

충남환경운동연합(이하 환경연)은 지난 24일 안면도 일대 해안과 사구 등의 실태를 조사한 결과 토양과 해양오염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환경연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영목항 인근 고남7리 만수동 해변의 경우 수산업 폐기물이 불법 폐기돼 침출수에 의한 토양과 해양오염이 심각하고 바람아래해수욕장은 갯벌과 사구까지 차량이 출입하는 바람에 훼손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또 장삼해수욕장 해안사구(국유지)에는 불법 가건물들이 들어서 생활하수 등이 정화 과정없이 바다로 유입되고 병술만 지역은 불법으로 공유수면을 훼손하며 개설된 모래 운반용 도로 주변에 외래식물이 번져 해안사구 고유의 식생을 훼손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환경연은 꽃지해수욕장 주변은 모래 유실이 심각해 자갈 등이 드러나는 것은 물론 할미·할아비바위 낙조 조망 포인트에 포장마차를 허가해 줘 관광지의 이미지를 훼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환경연은 "안면도 주변의 해양오염은 생각보다 심각한 수준"이라며 "태안군과 국립공원관리공단 등에 사구 내 차량출입을 통제하도록 협조공문을 보내는 등 다양한 대책을 수립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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