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 대전이전 합의불구 불황 이유 지연

글로벌 경기불황 여파로 국내외 기업들이 신규투자를 주저하면서 외지기업 유치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는 대전시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

15일 대전시 등에 따르면 지난해 말 확정된 정부 모 산하기관 연수원의 이전입지 평가결과 대전이 1위를 차지해 올해 초 양 기관이 4~5월 경 MOU를 체결키로 합의했지만, 해당 기업의 지난해 실적이 크게 악화돼 신규투자가 모두 미뤄지면서 유치 여부가 불투명해졌다.

또 다른 국가 산하기관 연수원 유치 협상도 대전이 교통, 문화, 교육 등 주변 인프라 평가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았지만 유치경쟁을 벌이고 있는 시, 군 등 타 기초지방자치단체들이 이전부지 무상 지원 등을 제안해 자금난을 겪는 해당기관의 이전지역 평가가 바뀔 가능성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시는 수 개월간 공을 들여 유치에 성공한 연수원 등 기업들의 이전 시기가 미뤄지는 양상이 나타나면서 올해 대덕연구개발특구 1단계 산업용지 분양을 앞두고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시는 오는 21일 서울 한국산업단지공단에서 대덕연구개발특구 내 산업시설용지 공급 관련 ‘기업·투자환경 설명회’를 열고 동탄신도시 이전대상 기업 및 수도권 기업 등을 상대로 유치 활동에 나설 예정이다.

시는 대덕특구 1단계 산업용지에 70여 개의 기업을 유치하겠다는 계획 아래 올 1/4분기에 국내외 유치 관련 출장을 50여 회, 100여 개 기업과 상담을 벌이는 등 힘겨운 기업유치 활동을 벌이고 있다.

시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 침체로 대전 이전을 사실상 확정했던 일부 기업들이 이전 시기를 당초보다 미루는 일이 나타나고 있다”며 “대전시의 유리한 입지 여건과 지원시스템을 마련, 올해 목표인 200개 기업 유치를 달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경환 기자 kmusic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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