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은 안된다" 이기주의 표본

서해대교가 통과하는 행담도 개펄 매립을 놓고 평택지역 주민과 시민단체들이 '생태계·어장 파괴' 등을 운운하는 것과 관련 당진군민들은 '적반하장'이라며 크게 분노하고 있다.

당진군민들은 내항개발 등 1000만평 정도의 공유수면이 훼손되는 평택지역 개발은 아무렇지 않고, 인근 자치단체에서 몇 만평 매립을 탓하는 것은 철저한 지역이기주의의 발상이라고 주장했다.

한국도로공사는 지난달 말 인천지방해양수산청으로부터 행담도 공유수면 24만5382㎡의 매립면허(당진군 신평면 매산리 1-65 지선 공유수면)를 받은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매립면적은 지난 2000년 12월 신청면적 34만7000㎡(10만5000평)보다 10만1618㎡(3만1000평)가 줄어든 규모다.

하지만 행담도 매립 결사반대 범평택시민공대위 등 시민단체와 주민들은 "면적이 줄었다 해서 생태계 및 어장 파괴, 평택평야 침수피해 우려 등이 사라진 것은 아니다"라며 "행담도 개펄 매립은 이 일대 유수의 폭을 줄여 장마철 평택호와 삽교호의 물이 한꺼번에 방류될 경우 저지대인 평택평야의 침수 우려가 높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또 "매립 축소가 아닌 매립 자체를 철회해야 한다"며 "이 같은 주장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집단행동에 나서겠다"고 밝혀 도로공사와의 충돌이 예상되고 있다.

이 같은 평택 시민과 시민단체들의 주장은 당진군과 군민들이 평택항 내항개발을 절대 반대하는 이유와 대동소이한 것으로 알려져 외국의 전문기관에 용역을 의뢰해 시비를 가리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주장이다.

이에 대해 당진군민들은 "평택지역 공유수면 수백만평을 훼손행위는 묵인하면서 인근 지역의 몇 만평 매립을 탓하는 행위는 지역 이기주의의 표본"이라며 "기왕에 제기된 문제인 만큼 내항개발과 행담도 매립을 즉각 중단하고 공신력 있는 외국 전문기관에 용역을 의뢰해 시시비비를 가리자"고 제의했다.

해양수산부는 평택항 내항개발을 위해 제1단계(2006년) 117만3000㎡, 제2단계(2011년) 208만3000㎡, 제3단계(2020년) 203만1000㎡ 등 총 528만7000㎡(160만평)의 공유수면을 매립할 예정이며, 이로 인해 내항(600만평)과 외항(400만평) 등 총 1000만평 이상의 바다가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받게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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