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 성남면 신덕리

천안시 성남면 신덕리 돼지축사에서 분뇨를 인근 야산에 대량 배출해 주민들이 오염과 악취로 고통받고 있다.
더욱이 시가 가축폐수정화시설을 제대로 갖추지 않은 문제의 축사에 대해 사실확인 여부 등 행정업무를 소홀히 해 유착 의혹까지 일고 있다.

17일 성남면사무소에 따르면 양돈업자 이모씨는 지난 1998년부터 신덕리 야산 부근에 축사 4동을 짓고 돼지 500여마리를 사육하고 있다.
하지만 몇해 전부터 축사에서 돼지 배설물이 인근 야산으로 마구 배출돼 악취가 심하고 파리, 모기 등의 집단 서식처화되고 있다.

실제 확인결과 축사 주변으로 축분더미가 방치돼 있고, 야산 곳곳엔 흑갈색 배설물이 역겨운 냄새를 피우며 작은 웅덩이를 이뤘다.
돼지 배설물을 야산으로 대량으로 내보내는 호스 및 파이프도 깔려 있었고 축사 뒤편에는 야산으로 노출된 호스 및 플라스틱 파이프가 보였다.
축사에서 불과 수m 아래쪽 계곡에도 축분이 쓸려내려 간 흔적이 역력했다.
이 때문에 마을 옆 개천으로는 악취가 코를 찌르는 배설물들이 끊임없이 흘러나오고 있다.

주민들은 "마을을 통과하는 개천에 축사폐수가 흘러나오는 것을 지난 2000년부터 알고 있었다"며 "비오는 날에는 돼비 분뇨가 섞인 물이 시커멓게 내려온다"고 입을 모았다.

그러나 성남면은 무단방류 사실을 방치해 오다 이날 현장에서 취재활동을 벌이자 그제서야 축사를 방문하는 등 특정인을 봐주기 위해 고의로 행정업무를 소홀히 한 의혹이 일고 있다.

면사무소 관계자는 "현장조사 결과 축사에서 무단으로 배설물을 계곡 등지에 내보낸 흔적은 발견할 수 없었다"고 해명했다.
이와 관련 양돈업자 이씨는 "배설물을 말린 후 퇴비로 사용하고 있지만 배설물을 야산에 대량으로 내보낸 일은 전혀 없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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