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사고 줄입시다]③자나깨나 차조심

올 들어 7월 현재 대전과 충남에서는 8942건의 크고 작은 교통사고가 발생해 397명이 목숨을 잃고, 2886명이 부상을 당했다.

'죽은 자'는 397명이지만 불의의 사고로 하루아침에 소중한 가족을 잃은 '산 자'들은 가정파괴로 인한 혹독한 시련을 고스란히 감수하고 있다.

다행히 목숨을 건진 부상자 중에도 평생을 장애로 살아야 하거나 병상에서 사경을 헤매는 후유증에 시달리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안전불감증이 유발한 예고된 교통사고, 그것은 나 하나뿐 아니라 내 가족과 이웃, 사회에 유·무형의 엄청난 대가를 요구하는 인재다.

자나 깨나 '차조심', 교통사고를 줄이는 유일한 정도는 교통의식의 대개혁에서 출발해야 한다는 데 두 말의 여지가 없다. 올해 교통사고는 지난해 동기 대비 사망 96명, 부상 1842명이 줄었다는 것이 충남경찰청의 발표지만 경미한 교통사고를 합산할 경우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7월 현재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70∼75%, 지난해보다 최소 5%포인트 이상 늘어난 것이다.

아찔한 순간을 모면했다고 하지만 이 또한 사고 원인의 대부분을 운전자 과실이 차지하고 있다.

교통 사망사고의 90% 이상은 나는 괜찮겠지 하는 안일한 운전자의 마음가짐에서 비롯됐으며, 그 안에는 과속 본능과 술취한 운전대와 같은 우리 사회의 병폐가 도사리고 있다.

차량은 부리는 사람의 자세에 따라 편리한 운송수단이 되기도 하고, 산 목숨을 죽음의 문턱으로 운송하는 살상의 안내자가 된다는 너무도 당연한 경각심을 운전대를 잡고 있는 순간만이라도 놓지 말아야 한다.

아직 초보 수준인 운전자 의식개혁이 자리잡기까지 강력한 공권력 투입은 교통사고를 줄이는 가장 확실한 제동장치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이를 위해 충남경찰청은 단속과 처벌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최근 대형사고가 자주 발생하는 충남지역 관광지 주변에서 허를 찌르는 음주단속으로 위험요소를 제거하는가 하면 도심 곳곳에서도 음주단속을 강화하고 있으며, 저인망식 과속단속에 많은 인력을 투입하고 있다.

유관기관과의 공조와 선진교통의식 조기 정착을 위한 유소년 교육도 안전망 형성에 효험을 거둘 수 있는 방안으로 부상했다.

사고다발지역에 대한 집중 분석과 정비도 반가운 소식이지만 허술한 도로를 정비하는 데까지는 더 많은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분수에 넘치는 고급차를 몰고 차에 흠집날까 전전긍긍하는 조바심보다는 우리 양심에 영원히 지워지지 않는 '안전운전'을 새길 때 우리 사회는 무한대로 위에서 보장된 쾌속 질주를 할 수 있을 것이다.? <끝>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