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약국·할인점 석면검출 베이비파우더 회수 사각지대

지난 1일 1급 발암물질인 석면이 유아용 베이비파우더에서 검출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전 국민의 분노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청주지역에서는 여전히 석면이 검출된 베이비파우더가 일부 약국과 소형 판매점에서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일 청주시 상당구 A약국의 진열대에는 지난 1일 식품의약품안전청에서 석면이 검출됐다고 발표한 제품이 버젓이 진열대에 놓여 있었다.

이 약국 약사 조 모 씨는 “언론보도를 통해 베이비파우더에서 석면이 검출됐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 우리 약국에서 판매하는 제품이 포함됐는지는 몰랐다”며 “아직 어떤 곳으로부터도 판매중지 및 회수에 대한 얘기는 듣지 못했다”고 밝혔다.

상당구 B약국 역시 여전히 석면이 검출된 베이비파우더를 판매하고 있었다. 김 모 약사는 “미처 뉴스를 보지 못해 석면 검출 사실을 몰랐다”며 “당장 해당제품들에 대한 판매를 중지하겠다”고 말했다.

석면이 검출된 베이비파우더에 대한 판매를 중지한 판매처들도 행정처분이 아닌 자율적인 판매중지인 것으로 나타났다.

상당구 C할인점은 2일 오전 유아용품 판매대에서 모든 베이비파우더가 치워진 대신 베이비오일 및 크림 등의 대체상품이 진열돼 있었다.

이 할인점 관계자는 “1일 저녁 언론을 통해 석면 베이비파우더 소식을 접한 후 즉시 판매중지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상당구 D약국의 경우 베이비파우더를 찾자 석면이 검출됐으니 쓰지 말 것을 권유했다.

박 모 약사는 “아직 판매중지를 요청하는 얘기는 듣지 못했지만 이를 모르는 손님들이 베이비파우더를 구매할 것이 염려돼 적극적으로 알리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대전지방식품의약품 관계자는 “식약청 본청에서 베이비파우더 제조회사에 출하 판매중단 및 회수명령이 내려졌다”며 “제조업체를 통해 도매업소 및 최종판매처로 전달되는데 현재 제조업체에서 회수계획을 세우고 있기 때문에 전달과정에서 시일이 걸리는 것 같다”고 토로했다.

그는 이어 “빠른 시간 안에 각 소매처를 방문해 석면이 검출된 베이비파우더의 판매 여부를 확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심형식 기자 letsgoh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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