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프로야구를 대표하는 안타제조기였던 그는 지난 2008년부터 청주고 야구부 감독을 맡아 개교 이래 처음으로 봉황대기 4강에 올라가는 파란을 일으킨데 이어 올해에도 약체라는 평가에도 불구하고 황금사자기 4강에 오르는 돌풍을 이어갔다. 이 같은 청주고 약진의 중심에는 이강돈 감독이 있다.
다음은 이 감독과의 일문일답.
-청주고 돌풍의 이유는.
“열악한 환경과 전력이었지만 선수들이 에러 없이 기본에 충실한 플레이를 해줬다. 타자들은 불과 10개의 안타만을 쳤지만 중요한 순간에 해결해줬고 투수들의 호투도 잇따랐다. 선수들이 잘 해줘서 4강에 오른 것 같다.”
-경북고의 강정길, 천안북일고의 이정훈 등 90년대 초 이글스의 다이너마이트타선을 이끌던 주인공들과 적장으로 만나 경기를 벌이고 있는 소감은.
“강정길 감독은 동기고 이정훈 감독은 고등학교 2년 후배이다. 당연히 경기장에서 만나 반갑게 인사를 나눴다. 특히 이 감독은 야구에 대한 열정이 누구보다 넘치는 후배이다. 하지만 경기에서 만나면 당연히 경쟁심이 생긴다. 승부는 승부다.”
-선수시절 소문난 주당이었는데 지금은.
“술을 마시는 횟수는 예전보다 뒤지지 않는다. 다만 주량은 나이를 이기지 못하는지 많이 줄었다.”
-끝으로 하고 싶은 말은.
“청주고 야구부가 재창단됐기 때문에 여건이 좋지 않다. 학교와 동문회에서 최대한 도와주는 것은 알지만 야구가 청주고인들을 하나로 모을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는 만큼 보다 체계적인 지원이 이뤄졌으면 좋겠다.”
심형식 기자 letsgohs@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