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반도 꽃지 ·만리포 해안모래 유실 심각

▲ 태안반도 최대 해수욕장인 꽃지 ·만리포해수욕장 모래가 급격히 유실, 방치할 경우 해수욕장으로서의 기능이 상실될 우려를 낳고 있는 가운데 피서객들이 찰과상을 입는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태안반도 최대의 해수욕장인 꽃지해수욕장과 만리포해수욕장의 모래가 급격히 사라지고 있다.

태안군과 관광객들에 따르면 꽃지해수욕장의 경우 '2002 안면도 국제꽃박람회'에 대비, 인근 방포항 쪽에 방파제가 증축되고 호안블록이 설치된 이후 해변의 모래가 씻겨 나가면서 모래 속에 있던 바위가 하나씩 드러나고 있다.

이 때문에 이번 여름 휴가기간에 수많은 피서객들이 이곳에서 물놀이를 즐기다 찰과상을 입는 등 곤욕을 치렀다.

해수욕장 인근 숙박시설인 롯데오션캐슬 관계자는 "이번 여름 꽃지해수욕장에서 물놀이를 하다 다리 등을 다쳐 치료를 받으러 온 피서객이 100명이 넘는다"며 "다른 곳에서 모래를 퍼다 붓지 않으면 머지 않아 이곳은 해수욕장으로서의 기능을 상실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만리포해수욕장도 사정은 마찬가지로 해수욕장 오른쪽의 모래가 급격히 유실되면서 모래 속에 있던 검은 바위가 훤하게 드러나고 있다.

김봉영 만리포관광협의회 회장은 "이달 초 1000만원을 들여 해수욕장 왼쪽에 쌓여 있던 모래를 퍼다 오른쪽에 쏟아 부었으나 얼마되지 않아 모래가 다시 씻겨 나갔다"며 "만리포해수욕장 주변에 대한 환경조사 등을 통해 근본적인 대책을 세워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산·태안 환경운동연합 이평주 국장은 "호안블록이 세워진 이후 이 블록 안쪽 해변과 바깥쪽 모래언덕(砂丘) 간 상호작용이 단절된 데다 바닷모래 불법채취가 기승을 부리면서 해변의 모래가 급속히 씻겨 나가고 있다"며 "호안블록을 철거한 뒤 그 자리에 모래 포집기를 설치하고 무분별한 모래채취를 막아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충남도와 국립공원관리공단 태안 해안관리사무소는 "모래 유실을 막기 위해 우선 현재 삼봉해수욕장에 설치돼 있는 모래포집기를 내년까지 태안반도 주요 해수욕장에 설치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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