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인 희생자 유해·유품 충북대 추모관에 안치

▲ 한국전쟁 민간인 희생자 추모관 개관식이 31일 충북대학교 전산정보원에서 열려 유족을 비롯한 참석인사들이 현판 제막을 하고 있다. 이성희 기자
한국전쟁 당시 국군과 경찰에 의해 집단희생된 민간인 유해와 유품이 충북대 ‘한국전쟁 민간인 희생자 추모관’에 안치됐다.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이하 진실화해위원회)는 31일 ‘한국전쟁 민간인 희생자 추모관’ 개관식을 갖고 “충북 청원 등 7개 지역에서 발굴한 민간인 유해 990여 구와 유품 2790여 점을 충북대 추모관에 안치했다”고 밝혔다.

추모관은 지난해 8월 1일 진실화해위원회가 충북대와 건물 사용 협약을 체결하고 4억여 원의 예산을 들여 지난 23일 시설 공사를 완비했다. 이에 충북대는 오는 2011년 7월까지 3년간 추모관을 무상 임대하고 유해발굴 작업을 진실화해위원회와 공동으로 펼쳐갈 방침이다.

추모관에는 유해 안치시설과 분향소 및 유족 대기실, 유해 감식 및 정리실 등이 마련돼 유족 및 관련단체들의 분향 및 추모 위령행사에 필요한 편의시설을 제공하게 됐다.

유해안치시설에는 최대 2500여 구의 유해를 안치할 수 있으며 진실화해위원회가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 충북 청운 분터골, 경북 경산 코발트 광산 등 7개 지역에서 발굴한 민간인 유해와 유품을 안치했다.

진실화해위원회는 추모관의 건립으로 그동안 발굴된 유해와 유품의 보존이 가능해졌으나 충북대가 제공한 추모관 임대 기간이 2011년 7월로 정해져 있어 항구적 보관이 가능한 추모관 건립과 추모공원 조성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진실화해위원회 안병욱 위원장은 “이미 발굴됐거나 앞으로 발굴될 희생자의 유해 및 유물 등이 영구 보관될 수 있도록 추모관을 더 건립하거나 이를 기리기 위한 추모공원 마련이 하나의 과제로 남아있다”고 말했다.

충북대 박선주(고고미술사학과) 교수는 “전국적으로 발굴된 유해들을 충북대에 모실 수 있게 돼 추모관이 전국 규모의 유해 발굴 및 감식 기관으로 명실상부 거듭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현애 기자 ccha@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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