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포럼 조직 郡발전 도모"

"출향인사와 재향인사가 공동으로 고향을 위해 일할 수 있는 '연기포럼'을 만들 계획입니다."

연기군 향우회 신임 이규진 회장이 생각하는 향우회의 역할은 궁극적으로 '고향을 위해 무언가를 하는 것'이다. 중앙일보 뉴스위크 대표이기도 한 그는 연기포럼이라는 별개의 조직을 만들어 고향 일을 조직적으로 할 계획이다.

그러나 당장 시급한 건 내부조직 정비다. 산하 면 및 군 회장이 중앙회의 부회장이 되는 타 향우회의 조직이 1읍 7면의 연기군 향우회에는 없는 상태. 우선 적절한? 고향 인재를 찾고 각 상임위별 회장단을 구성하는 등 내부 정비 기간을 갖는 동시에 연기포럼이 출범을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인다는 복안이다.

포럼은 홍성규 전 군수가 위원장으로 출향·재향인사가 똘똘 뭉쳐 ▲인재 양산 ▲지역 키우기 ▲미래의 발전전략 실천 등 3가지의 주요 활동을 한다. 특히 미래 부문은 연기의 약점을 강점으로 탈바꿈시키는 작업이다. 이 회장은 "서두르지 않고 모든 회원들의 동의를 구해 5년, 10년이 걸리든 차근히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군 향우회는 사실 80년대 초에 처음 생겼다가 군정 때 사라지는 아픔을 겪은 바 있다. 초대 고진광 회장은 1988년 30대의 젊은 나이에 총회를 재소집하고, 고향 인사를 다각적으로 찾기 시작했다. 고 전 회장은 "선배라는 언덕이 없어 설움이 많았다"고 당시를 회고했다.

이 같은 노력을 기울인 결과 권 성 헌법재판소 재판관, 권문영 강남구청장, 이규진 현 회장, 김경희 제주도 부교육감, 정진석 의원 등 사회 다방면의 현역 대표인사들이 군 향우회의 주축으로 자리하게 됐다. 1998년에는 연기군에 향우회 거리를 만들었고, 대입 때는 상경하는 고향 입시생들을 위해 숙박을 제공하기도 했다.

"고향을 떠나서는 향우회가 있을 수 없고, 향우회에 정치권이 개입해 좌지우지해서는 안된다"는 게 이 회장과 고 전 회장의 공통적인 생각. 고 전 회장이 일군 조직적 토대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려는 이 회장의 실험적 모델(연기포럼)이 성공을 거둬 군 및 향우회 모두 발전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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