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시지가 · 이전지역등 놓고 욕설·비방… '사이버 폭력戰'

신행정수도 건설 추진기획단과 지원단이 운영하는 홈페이지(www.newcapital.go.kr)가 일부 몰지각한 네티즌들의 욕설과 비방으로 얼룩지고 있다. 일부 네티즌들은 사이버 공간임을 악용 '우리 지역이 행정수도의 최적지'라는 이기적 주장에 열을 올리고, 이에 반박하는 네티즌에 대해서는 욕설과 비방을 서슴지 않고 있다.

상당수는 마치 경기장을 떼지어 몰려다니는 '훌리건(hooligan)'처럼 남의 글을 헐뜯거나 반박하는 답글을 무차별적으로 게재해 사이버 공간을 '난장판'으로 전락시키고 있다.

'이진아'라고 밝힌 네티즌은 후보지의 공시지가 수용에 대해 "돈 있고 빽 있는 X들, △△ 터트리려구 투기하는 것은 잡지도 못하구 방관하다갉. 발상 자체가 웃긴다"며 정부 발표에 강한 불만을 터뜨렸다.

'새 수도'란 ID로 글을 올린 한 네티즌은 '도대체 어떤 X들이 그 따위 행동을 하는겨'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행정수도 이전에 소극적인 일부 국회의원의 행태에 대해 욕설을 퍼부었다. 또 한 네티즌이 "신행정수도는 충북 오송·오창이 최적지"라는 글을 올리자, '논산·계룡', '천안', '대전 이남', '공주', '연기'가 최적지라는 답글이 쏟아지면서 사이버 공간은 이내 지역간 유치전으로 번지는 등 과열 양상이 빚어지고 있다.

'김옥희'라고 밝힌 네티즌은 '제발 언어 순화 좀 합시다'는 제목의 글을 통해 "아무리 익명성의 글이라지만 너무나 지나치다"면서 "국가의 백년대계를 욕설로 결정할 수는 없는 일 아니냐"며 네티즌들의 양식을 일깨웠다.

김씨는 또 "이곳을 찾으면 지역이기주의가 얼마나 심각한 가를 쉽게 엿볼 수 있다"며 "우리가 올바른 토론 문화를 보여 줄 때 우리의 후세들도 배우는 것이 있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신행정수도 추진 지원단 관계자는 "익명이지만 일부 네티즌들이 보여 주는 행태는 사회적 피해뿐만 아니라 당사자들에게도 커다란 정신적인 충격을 안겨 주는 폭력이 아닐 수 없다"며 네티즌의 자중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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