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의자·사용자 달라 범죄 등에 악용
차량 및 휴대폰에서 주로 사용되며 범죄에 악용되는 등 사회문제로 대두된 대포는 최근 통장계좌와 인터넷 아이디에까지 확산되고 있다.
이러한 대포의 확산에 따라 일부 범죄자들이 악용이 늘고 있는데다 몰지각한 이용자들마저도 각종 세금 및 벌과금을 피할 수 있다는 생각에 대포물건을 찾고 있어 사회문제화 되고 있다.
17일 대전 둔산경찰서에는 사복 경찰관 행세를 하며 강도짓을 저지른 김모(18)군 등 10대 일당이 검거됐다. 김군 등은 타인 명의로 된 대포 폰과 대포 인터넷 아이디를 이용했으며, 타인 승용차량의 번호판을 떼어 훔친 차량에 부착한 뒤 인터넷 '대포 차' 카페 등을 통해서 팔아넘겼다.
경찰조사 결과 이들은 돈을 받기 위해 '대포 통장'까지 구입하려고 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또 지난달 17일경 성관계를 맺고 이를 협박, 돈을 갈취한 혐의로 경찰에 구속된 진모(24·여)씨는 피해자 김모(34)씨에게 돈을 받는 과정에서 '대포 통장'을 이용하는 등 최근 범죄에서 '대포'가 대표적인 범죄 수단으로 등장했다.
실제 모 인터넷 사이트에는 대포 통장은 9만원, 대포 그랜저XG는 500만원선에 매물이 나와 있으며 이들 매물은 나오기가 무섭게 팔려 나가고 있었다.
그러나 이들 대포의 매매는 대부분 인터넷을 통해 익명으로 이루어져, 경찰조차 수사에 힘겨워하고 있는 형편이다.
모 인터넷 포털사이트에는 대포 차와 대포 폰을 매매하는 '인터텟 카페'가 300여개에 이르는 등 알려지지 않은 카페나 사이트를 합치면 수천개에 달하고, 최근에는 대포 통장을 거래하는 카페 및 웹사이트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대포 차에 이어 대포 폰, 대포 통장과 대포 아이디까지 등장해 각종 범죄에 악용되고 있고 이를 찾는 일반인들마저 늘고 있는 추세"라며 "그러나 거래 자체가 매우 은밀해 수사에 많은 어려움이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