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자치구 벚꽃축제등 준비분주
온난화로 일정 어긋날까 노심초사

대전지역 자치구들이 매년 꽃 축제를 개최해 왔으나 최근 지구온난화 여파로 개화시기의 변동폭이 커지자 축제 준비에 부심하고 있다.

대전 대덕구는 지난해보다 1주일가량 앞당겨 내달 3일부터 5일까지 3일간 KT&G 신탄진 제조창 일원에서 제20회 신탄진봄꽃제를 전국농악경연대회, 고향의 맛 음식축제 등과 연계해 개최한다.

대덕구는 지구온난화가 심각해지면서 벚꽃의 개화시기가 유동적인 점을 고려해 연간 4월 기상정보를 참고, 지난달 말경에 행사일정을 겨우 확정했다.

대덕구 관계자는 “꽃망울이 가장 예쁠 때 신탄진봄꽃제를 진행해야 하고 연 30여만 명의 관람객이 찾는 대규모 행사이어서 실수를 하지 않도록 매년 한 달 전쯤 개최시기를 결정한다”고 말했다.

벚꽃 관련 축제인 ‘퇴미벚꽃축제’를 주관하는 중구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중구는 내달 2일부터 이틀간 대흥동 퇴미공원 일원에서 중구 거주 65세 이상 노인을 대상으로 경로위안잔치와 함께 벚꽃축제를 개최할 예정이다.

특히 중구의 경우 지난 10일 경 퇴미벚꽃축제 일정을 결정할 만큼 벚꽃 개화시기를 놓고 많은 고심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5월 8일부터 3일간 이팝나무꽃 관련 축제인 ‘YESS 5월의 눈꽃축제’를 개최하는 유성구의 경우 올해 행사 기간을 놓고 그동안의 이팝나무 개최시기를 고려해 가장 개화 확률이 높은 시기로 확정했다.

올해 눈꽃축제를 자전거축제, 평생학습축제, 책축제 등 3개 행사와 연계해 3일간 대규모 행사로 개최하면서 60만 명가량의 관람객이 찾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역 자치구 중 유일하게 봄과 가을 두 차례 꽃축제를 개최하는 동구는 벚꽃과 국화꽃 개화시기에 행사기간을 맞추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내달 11일부터 이틀간 세천도시자연공원에서 열리는 물속마을 이야기 생명축제의 경우 지구온난화와 주말을 고려했다.

무엇보다 도심에 비해 늦게 개화하는 산간지역 벚꽃의 특성을 고려해 타 구보다 올해 1주일가량 늦게 개최하는 것으로 일정을 확정했다.

동구는 또 50만 명의 관람객이 찾았던 지난해 국화 관련 꽃축제를 준비하면서 늦게 피는 품종을 선택, 빨리 피게 하기 위해 노력했던 경험을 되살려 행사기간에 맞춘 품종 선택과 함께 개화시기를 맞추기 위한 노력을 펼치고 있다.

김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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