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 장애인 시설]심경장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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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누구에게나 아픔이 있고 그 아픔을 어떻게 이겨 내느냐에 따라 우리의 삶은 고단할 수도 있고 아름다워 질 수도 있습니다.”

대전시 유성구 학하동에 1978년 문을 연 사회복지법인 심경장원(心境莊苑·원장 김종찬)은 '아름다운 마음의 꽃이 피어나는 동산'이란 뜻으로 260여 명의 정신장애인과 40여 명의 직원 등 300여 명이 함께 생활하며 사회복귀를 준비하는 정신요양시설이다.

남자병동과 여자병동, 종합생활관 등 3개 건물에 생활실 30개와 상담실, 치료실, 약재실, 헬스장, 중증보호실, 물리치료실, 운동시설 등을 갖추고 정신장애인들의 재활과 사회복귀를 돕고 있는 심경장원은 의료재활 프로그램과 사회적응훈련 프로그램, 레크리에이션 및 체육활동 프로그램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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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용 장애인 95% 이상이 일상적인 사회생활이 어려운 정신장애 1·2급으로 중증장애인이 대부분인 심경장원은 단순하고 수동적인 치료보다는 적극적인 재활에 중점을 두고 있다.

그 대표적인 프로그램이 바로 ‘농구시구’다 농구시구는 농협에서 구매에 필요한 현금을 찾아 시장조사를 통한 다양한 구매활동을 한다는 뜻으로 학하농협과 결연을 맺고 매월 2~3회 진행하고 있다.

그동안 한정된 공간에 갇혀 사회성이 결여된 채 생활해온 장애인들은 스스로 금융기관에서 현금을 찾아 필요한 물건을 구매하는 경제활동 체험을 통해 사회복귀에 대한 자신감을 회복하게 되고 적응력을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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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월 1회 원내에서 열리는 ‘한마당 장터’도 이와 비슷한 맥락의 목적을 가진 프로그램이다.

한마당 장터는 시설 내 환우 전원이 참여해 직접 5일장과 같은 시장거리를 만들고 개별로 주어진 토큰(2만 원)을 사용해 식품과 생필품 등 소비활동을 체험하는 프로그램으로 환우들 모두가 명절보다도 더 손꼽아 기다릴 정도로 인기가 높다.

하지만 최근 들어 심경장원이 비중을 높여가고 있는 것은 직업재활 프로그램이다.

그중에서도 2006년부터 시작한 ‘자전거 연구소’는 심경장원이 가장 자랑하는 핵심프로그램으로 지역사회 환경개선에도 기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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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단지에 버려져 흉물로 전락해 버린 폐자전거를 수거해 고장난 부분을 수리하고 부속을 교체해 재생 가능한 자전거로 재탄생시키는 이 사업은 이미 500여 대의 자전거에 새 생명을 부여했다. 특히 재생한 자전거를 지역사회 관계기관과 사회복지기관, 지하철역에 무상으로 기증해 복지기관의 새로운 사회참여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올해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지원사업으로 선정돼 700만 원의 사업기금을 확보, 더욱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또 심경장원은 정신장애인들이 할 수 없는 영역으로 간주되던 이·미용 프로그램에도 환우들을 참여시켜 5명의 지원자 중 2명은 미용사 자격증을 이미 취득했고 나머지 3명도 현재 필기에 합격하고 실기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대부분의 정신장애인 시설에서는 자칫 위험해질 수 있는 도구인 가위를 환우들에게 절대 맡기지 않지만 심경장원은 이들에게 환우들의 이·미용까지 맡기고 있고 앞으로는 인근 경로당에 자원봉사까지 계획하고 있다.

이밖에 ‘사랑의 빵굼터’는 환우들이 직접 만든 빵을 간식으로 제공하고 있으며 생일 케이크는 매월 열리는 한마당 장터에서 토큰을 받고 판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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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인근 노인정과 독거노인들에게 사랑의 빵으로 전달돼 정신장애인에 대한 주변인들의 인식을 개선하는 역할도 톡톡히 해내고 있다.

김종찬 원장은 “정신장애인들에 대한 사회의 편견과 무관심은 환우들에게 넘을 수 없는 큰 장벽으로 작용해 이들의 사회복귀와 재활을 어렵게 만든다”며 "그러한 편견을 해소하고 재활프로그램을 통해 단 한 사람의 환우라도 더 사회에 조속히 복귀시키는 것이 심경장원의 목적이다”고 말했다.

후원계좌 농협 453092-51-009799

김대환 기자 top736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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