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 송산면 오섬서… 당진항 지정 전환점 기대

60여년 전 일제 강점기에 세워진 당진항 준공기념비가 당진군 송산면 오섬에서 발견됐다.

비문은 전면에 '당진축항준공기념비(唐津築港竣工記念碑)'라 음각돼 있고, 후면에는 당진항(오도항·鰲島港) 정비내용이 새겨져 있다.아직 탁본을 하지 않아 내용은 분명하지 않으나 건립연대는 소화(昭和) 10년(1936년)경으로 보이며, 소화 7년(1933년)에 착공해 소화 10년에 완공했다.

발기인은 당진번영회, 조선해양사, 수산회조부, 조선운송주식회사, 인천기선주식회사 등이다.당시 충남지사는 유진○씨, 당진군수는 이승구씨로 돼 있으나 판독은 분명하지 않다.

이 기념비는 고향이 당진군 송산면 당산3리 오도인 안명수(56·당진서점 대표)씨가 향토사학자 홍석표(66·내포 향토문화연구원장·국편 사료조사위원)씨에게 제보해 알려졌다.수차례 현지를 답사한 홍 원장은 조만간 일본어와 한문이 혼용된 수백자의 후면 글씨의 탁본을 떠 일본어 번역과정 등을 거쳐 정확한 내용을 파악할 예정이다.홍 원장은 "당진항 지정에 대한 관심이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기념비 발견이 예사롭지 않다"며 "탁본을 떠 자세한 내용이 밝혀질 경우 그 당시 정치·경제·사회상은 물론 당진항의 역사성을 밝히는 소중한 자료가 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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