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순부터 또 많은비 예상… 내달초나 맑은날씨

여름 '찜통더위'가 올해는 기 한번 제대로 펴지 못하고 '복지부동(伏地不動)'이다. 보름여간 한반도를 뒤덮은 비구름대와 계속된 집중호우가 햇빛을 차단하고 지면을 싸늘하게 식혔기 때문이다.

12일 대전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지난달 1일부터?이달 11일까지 대전·서울·부산·대구·광주 등 5개 주요 도시의 낮 최고 기온을 조사한 결과, 지난 10년간 평균 최고기온에 비해 3.6도가 낮았다.

대전의 경우 이 기간 낮 최고 기온의 평균은 30.0도로 평년(30.3도)보다 0.3도, 서울은 27.9도로 평년(31.9도)보다 4.0도 낮았다.

같은 기간 하루 최고 기온이 30도를 넘는 '열대일'도 크게 줄었다. 1993∼2002년 5대 도시 평균 열대일 수는 13.8일인 데 비해 이 기간에는 9.6일이었다.

밤기온이 25도 밑으로 떨어지지 않는 '열대야'도 대전의 경우 최근 10년 평균 5.2일보다 적은 단 하루에 그쳤다. 대전은 2001년과 2002년 7월에 각각 4건과 5건씩 발생하던 열대야가 올해 7월에는 하루도 나타나지 않았다.또 지난 10년간 열대야가 평균 6.2일인 서산의 경우 지난 92년과 2000년에 이어 3번째로 열대야가 단 하루만 일어났다.

기상청 관계자는 "이달 중순에는 북태평양 고기압의 가장자리에 들어 대기불안정과 저기압의 영향으로 많은 비가 예상되고 이달 하순에도 고기압의 가장자리에 들며 구름끼는 날이 많을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기온이 평년 기온보다 높아지진 않을 것"이라며 "내달 상순부터 햇빛이 나면서 평년 기온을 되찾을 것으로 보여 '여름 찜통더위'는 사실상 끝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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