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예고 "국악등 전문 실기 6개과목 필요"

대전·충남에서는 처음으로 학생과 학교측의 요청으로 정규 교과목이 신설될 전망이다.

대전시교육청은 13일 오후 4시 시 교육청에서 고등학교 신설 과목 승인 심의회를 열고, 대전예술고의 음악 전문 실기 과목 승인 신청에 대한 심의를 갖는다고 12일 밝혔다.

이날 심의는 대전 예술고에서 요청한 건반악 실기와 성악 실기, 음악 창작 실기, 현악 실기, 관·타악 실기, 국악 실기 등 6개 과목에 대한 신설 승인결정을 위해 마련되는 자리다.

대전예술고측은 기존 전문 교과목인 '음악 전문 실기' 과목을 세분화하고, 다양한 음악 장르를 원하는 학생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 위해 신설 과목을 신청했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심의를 앞둔 시 교육청은 이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어 이들 6개 과목? 승인이 낙관시되고 있다.

시 교육청 심의 통과시 이들 과목은 정규 교과목으로 인정되고, 다른 과목처럼 교과 코드를 정식 부여받게 되며, 대전·충남 교육계에서 첫 번째 사례로, 전국적으로도 몇 안되는 전례가 된다.

이번 대전예술고의 신설 과목 신청이 주목받는 데는 현 일선 학교의 천편일률적인 교과 선정 방식과 맞물려 있다.

제도적으로는 일선 학교별로 필요한 교과목 신설 신청을 할 수 있지만 이 제도가 각 학교에서 이용된 적은 거의 없는 실정이다. 대부분 학교가 입시 과목이 아니라는 점만을 염두에 두게 되고, 결국 일선 학교의 시간표는 인문계고, 실업계고, 특성화고 구분 없이 국어, 영어, 수학 등 입시 과목에 집중된 상태다.

이로 인해 이들 학교간의 차별화 교육은 퇴색될 수밖에 없고, 모든 학교 현장을 입시 지옥으로 만드는 단초가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시 교육청 신인숙 장학사는 "이번 대전예술고 신설 과목 승인 신청은 학교측이 학생과 학부모의 요구를 수용해 보다 세분화되고, 학생들에게 제대로 도움이 되는 교육이 가능한 교과목을 선정하려는 취지"라며 "학생들의 수요에 맞춰 교과목이 만들어지는 새로운 사회적 변화를 보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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