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자만 180여명 …"일손 안 잡힌다"

이달 말로 예정된 대전시 중·하위직 인사를 앞두고 시 공무원들이 술렁이고 있다.

대전시는 지난 9일 3년 이상 장기 근속자 순환전보를 골자로 한 인사방침을 밝힌데 이어 11일 다면평가를 실시했다.

시는 또 13일 인사위원회를 열어 승진 대상자에 대한 심사를 거쳐 내주부터 실시되는 을지훈련 이후 인사를 단행할 방침이다.

특히 지난달 26일에 있었던 국장급 인사에 따른 공석에다 하천관리사업소 및 대전 예술의 전당 신설로 인한 자리 등으로 5급 7명을 비롯 6급 14명, 7급 11명 정도가 승진할 것으로 보여 중·하위직 공무원들 사이에서는 벌써부터 무성한 하마평이 나돌고 있다.

이번 인사는 3년 이상 장기 근속자를 모두 돌린다는 방침이어서 대상자만 180여명에 달하고 있어 방침대로 인사를 단행할 경우 민선 3기 출범 이후 최대 규모의 인사 이동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 같은 대규모 인사설로 인해 일손을 놓는 분위기마저 돌고 있다.

일부 공무원들은 순환보직 대상에 들었는데 신규 업무를 시작하는 것이 부담스럽다는 이유로 현안 업무만 처리하고 있고 이 같은 분위기는 청내 전체로 확산돼 가는 양상이다.

한 공무원은 "어디로 발령날지 모르는 상황에서 새로운 일을 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며 "현재 진행되고 있는 업무를 유지하거나 현안만 처리하자는 분위기가 역력하다"고 털어놓았다.

또 다른 공무원은 "방침상 3년 이상은 자리를 옮기도록 한다지만 단시일 내에 대규모로 인원을 이동시키는 것은 어렵지 않겠느냐"며 "업무 추진 및 연속성 등도 충분히 고려해야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 인사 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적성과 능력을 감안, 적재적소에 배치해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것"이라며 "업무의 전문성과 연속성을 감안한 일부 부서는 인사 대상에서 제외키로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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