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 이사람]최종선 대전기독교회협의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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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만 성공하려는 욕심을 버리고 다함께 잘사는 세상을 만드는 데 교회가 앞장서야 합니다.”

대전기독교교회협의회 신임 회장을 맡은 최종선(48) 목사는 하나님의 정의와 평화, 창조질서의 보전 그리고 교회의 연합과 일치 사업을 통해 교회의 사회적 위치 찾기에 여념이 없다.

이를 위해 대전 서구 갈마동 복잡한 주택가 한켠에 조그마한 교회(서대전교회)를 짓고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고 있는 최 목사는 100여 명의 신도들과 함께 기도하며 사회를 위해 교회와 기독교인들이 무엇을 해야할지 매일 고민하고 있다.

서울이 교향인 최 목사는 대학에서 항공공학을 공부한 뒤 외국계 반도체 회사에 입사해 성공가도를 달렸지만 많은 사람들을 돕는 일을 하고 싶어 신학교에 입학, 목회의 길에 접어들었고 지난 1992년 아무 연고없는 대전에서 교회를 개척하기 시작했다.

최종선 목사는 “고려시대 화포를 만든 최무선처럼 나라를 지키는 일을 하고 싶어 항공공학과에 입학했지만 어느 순간 사람을 죽이는 일이 아니라 사람을 살리는 일을 해야겠다고 결심했다”며 “하나님의 뜻대로 모두가 잘사는 평화로운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는 기도를 통해 영성을 키우는 교회 본연의 역할도 중요하지만 도움을 필요로하는 많은 사회계층을 외면해서는 안된다”고 설명했다.

그가 회장을 맡고 있는 대전기독교교회협의회는 지역 1000여 개 교회가 모인 진보성향의 기독교단체로 문익환 목사가 활동했던 기독교교회협의회의 대전 지부격이다.

대전기독교교회협의회는 지난 1983년 대전인권선교위원회를 모태로 독재 시절 인권 사각지대에서 고생하던 사람들을 돕기 위해 창립됐다. 최 목사는 “그동안 교회는 선한 사마리아인의 법처럼 강도를 만난 사람을 치료해주고 도와주기만 했지만, 이제 사회는 그 강도를 잡아주기를 원하고 있다”며 “오늘날 이웃의 생명을 위협하는 강도는 다름아닌 경제적 양극화와 사회안전망을 위협하는 사회적 모순들로, 교회가 인권운동과 사회 문제에 귀를 닫아서는 안되는 것이다”고 강조했다.

최 목사는 회장에 취임하자마자 자살률을 낮추는 ‘생명지킴이 운동’을 계획하고 있다. 그는 “암과 심혈관계 질환 다음으로 많은 사망원인이 자살이라는 얘기를 듣고 너무나 놀랐다. 정부가 암을 정복하는 데는 많은 연구비를 들이지만 자살 예방에는 그다지 적극적이지 않은 것 같다”며 “많은 이들의 소중한 목숨을 빼앗아가는 ‘자살’이라는 ‘강도’를 잡는 일에 대전기독교교회협의회가 앞장설 계획이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의인 10명만 있어도 나라가 망하지 않는다’는 옛말처럼 기독교교회협의회는 비록 작은 힘이지만 사회가 썩지 않도록 하는 한 줌의 소금처럼 생명지킴이 운동을 적극적으로 전개할 계획”이라며 “최근 사회적으로 요구가 커지고 있는 환경문제에 대해서도 지속적으로 힘을 보탤 것”이라고 덧붙였다.

글·사진=김대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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