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효 대전시장 새벽 인력시장 깜짝방문
어려운 사정 듣고 눈시울 … 대책마련 지시

▲ 박성효 대전시장이 18일 오전 5시 20분경 서구 도마동 소재 한 인력시장에서 일용직 일자리를 찾기 위해 나온 시민들과 대화하고 있다. 대전시청 제공
“경기가 너무 안 좋아 일자리를 얻기가 점점 힘들어진다. 일자리를 못 구한 날에는 집에 돌아가 아내 얼굴 보기가 두렵다.”

박성효 대전시장은 18일 오전 5시 20분경 서구 도마동 소재 한 인력시장에서 일용직 일자리를 찾기 위해 나온 시민들의 절규를 듣고 눈시울을 적셨다.

차가운 새벽 공기를 뚫고 인력 사무실에 들어선 구직자 120여 명은 박 시장의 갑작스런 방문에 처음엔 깜짝 놀랐지만 이내 새벽 방문에 고마움을 표하며 어려운 사정을 토로하는 등 다양한 지원책 마련을 요청했다.

50대 후반의 한 여성은 “가정 형편이 어려워 매일 새벽 인력시장을 찾고 있으나 1주일에 한 두번 밖에 일할 수 없어 생활하기가 힘든 지경”이라며 눈물을 흘렸다.

또 다른 구직자는 “인력시장에 늦어도 6시까지 도착해야 하는데 시내버스 첫 차 출발이 늦어 어려움이 많다. 시간을 앞당겨 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박 시장을 만난 일용직 근로자들은 관공서 공사 및 하천 정비, 나무심기 관련 일자리 창출 등을 요청했다.

박 시장은 이에 대해 “일감이 없어 처자식을 굶겨야 하는 현실이 얼마나 가슴이 아픈 일이냐, 당장 급한 일용직 근로자들을 위해 임시 일자리라도 최대한 만들라”며 즉각적인 일용직 근로자 대책 마련을 지시했다.

한편 대전시자원봉사연합회 소속 자원봉사자 10여 명은 이날 식사를 거른 채 나온 일용직 구직자들을 위해 음료수와 떡 등을 제공했다.

김경환 기자 kmusic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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