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체검사 66명 모두 음성

<속보> = 전국에 제천발(發) 에이즈 파문이 일고 있는 가운데 다행히 현재까진 추가 감염자가 발견되지 않는 등 에이즈 공포가 점차 수그러들고 있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도 감염자 전 모(27·구속) 씨와 성접촉한 여성 1명을 조사한 뒤 사건을 검찰에 넘기기로 하고, 역학조사는 보건당국에 맡겼다.

제천시보건소는 휴일인 15일에도 5명이 에이즈 항체검사를 받았으며, 검사결과 모두 음성으로 판정됐다고 16일 밝혔다.

이로써 전 씨의 무분별한 성접촉이 알려진 이후 보건소를 자발적으로 찾아 항체검사를 받은 66명(남자 11명, 여자 50명) 모두 음성으로 확인됐다.

이들 가운데에는 전 씨와 성접촉을 한 것으로 드러난 피해 여성 중 신원이 확인된 3명 가운데 1명이 포함돼 있다.

하지만 나머지 피해여성 2명의 감염 여부가 확실치 않고, 시간이 흘러 추가 감염자가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맘을 놓을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보건소 관계자는 "전 씨와 성접촉한 여성 1명은 음성으로 판정됐고, 나머지 2명은 신분 노출을 꺼려 익명 검사를 받을 가능성이 높은데, 만약 익명으로 검사를 받았다면 음성"이라며 "경찰이 확보한 여성 전화번호를 넘겨받아 전화상담 등을 통해 피해 여성들과 접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피해자 찾기에 주력했던 경찰도 이미 확인된 피해 여성 3명만으로도 전 씨의 에이즈 전파 매개혐의가 입증됐다고 판단, 사건을 검찰에 넘기기로 했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 여성들이 신분 노출을 꺼려 추가 확인은 한계가 있다"면서 "하지만 최근까지 여성 3명의 피해사실을 확인한 만큼, 전 씨의 에이즈 전파 매개혐의 입증이 가능해져 사건을 검찰로 송치할 예정이며, 역학조사는 보건당국에 맡기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경찰은 피해 여성의 신원 및 성접촉 여부를 확인할 수 있도록 보건소에 전 씨의 휴대전화에서 확보한 70여 개의 여성 전화번호를 넘겨줬다.

제천=이대현 기자 lgija20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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