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 이사람]류형주 어린이재단 대전지역본부 후원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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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눌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며 살고있습니다.”

어린이재단 대전지역본부 후원회장 류형주(56) 씨는 가족을 잃고 힘겹게 살아가는 아이들과 저소득층 어린이들을 위해 삶이라는 험난한 강에서 그들이 딛고 건널 수 있는 ‘사랑의 징검다리’를 놓고 있다.

경남 남해가 고향인 류 회장은 지난 1992년 중부권 공구전문 유통점 대남기공사를 설립, 대전에 뿌리를 내리고 다양한 봉사활동을 펼치며 ‘나눔천사’로 불리고 있다.

‘고객에게 받은 사랑, 사랑 나누기로 보답해야 한다’는 확고한 나눔의 경영철학을 갖고 있는 그는 특유의 성실함과 정직으로 대남기공을 중부권 최대 공구 유통점으로 키워놨다.

1994년부터 어린이재단과 인연을 맺고 평생후원자로 등록한 류 회장은 지난 2006년부터는 후원회장까지 맡아 사랑의 자장면 나누기, 결식아동돕기, 아동발달지원계좌 홍보캠페인 등 어린이재단이 주최하는 모든 사업에 열성적으로 동참하고 있다.

특히 류 회장은 사재를 털어 결식아동 후원금 1000만 원을 선뜻 기탁하는 등 모범을 보여 처음 10여 명이던 후원회 회원이 50명으로 늘어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류형주 회장은 “많은 사람들이 나눔에 대해 너무 어렵게 생각하는 것 같다. 처음 시작이 어렵지 일단 한 번 시작하면 별반 특별한 것이 아니다”며 “매사에 긍정적인 생각으로 내가 가진 작은 것을 내 이웃과 조금 나눠쓴다고 생각하면 된다. 돈은 어떻게 버느냐보다 어떻게 쓰느냐가 더 중요하다”며 나눔에 대한 생각을 설명했다.

기존 후원자들마저도 어려운 주머니사정으로 인해 후원을 중단하던 1997년 말 이른바 IMF 시절 오히려 본격적으로 어린이재단 후원에 나선 류 회장은 자신뿐만 아니라 두 아들에게도 항상 이웃과의 나눔을 강조한다. 그는 두 아들에게 “부자가 되기보다 가치있는 삶을 살아라”고 항상 입버릇처럼 말하고 있다.

또 그는 지난 2000년부터 자신의 사업장인 대남기공사 사무실에 큼지막한 모금함을 비치해두고 직원들과 함께 모은 돈을 해마다 소년소녀가정 어린이들을 위한 후원금으로 지원해오고 있다.

류 회장은 “하루 세끼만 먹을 수 있어도 충분히 부자다. 하지만 필요 이상의 욕심을 버리지 못한다면 결코 마음의 부자가 될 수 없고 불행해진다”며 “사무실 모금함에 동전과 1000원짜리가 수북히 쌓여가는 것을 보면 우리 직원들 모두가 마음만큼은 진정한 부자가 되어가고 있다는 뿌듯한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아이들에게 사랑으로 다가가기 위해 틈나는대로 마술을 배워 매년 아동초청행사에서 마술쇼를 선보이는 마술사로도 유명하다. 지난해 어린이재단과 LG화학기술연구원이 함께한 성탄파티에서도 류 회장은 ‘매직산타’로 등장해 초청 어린이들로부터 박수갈채를 받았다.

마지막으로 그는 "가족을 잃거나 어려운 경제사정으로 힘든 삶의 짐을 짊어진 아이들을 볼 때마다 너무나 가슴이 아프다. 우리사회가 성숙한 사회가 되려면 이들을 배려할 수 있어야 한다”며 “소외된 모든 아이들이 희망을 갖고 살아갈 수 있도록 죽을 때까지 아이들을 위한 후원을 멈추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글·사진 김대환 기자 top736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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